[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와 유럽중앙은행(ECB)도 유로존 경제 안정을 강조하고 나서자 그간 강력한 긴축 의지를 시사해온 메르켈 총리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독일은 은행을 어려움에 직면하게 만드는 유로존 구원투수 역할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강력한 '긴축 연대'를 구축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하고 성장을 강조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등장한 후 메르켈 총리에 반대하는 의견이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몬티 총리는 올랑드 대통령과 한 편에 서서 강한 반감을 표했다.
몬티 총리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스스로를 '독일의 엄격한 긴축정책의 희생양'이라 칭하며 "메르켈의 유로존 해법은 리스크가 빠르게 전염되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 각국은 유럽위원회(EC)와 마찬가지로 위기가 전염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도 "사람들은 유럽재정안정화매커니즘(ESM)을 은행 자본건전화에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는 정부를 통하지 않고 은행을 직접 지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자신을 향한 비난여론이 집중되자 "위기 대응에 금기시하는 것은 없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지금의 유로에는 복지와 세금·소비에 대한 태도 등에 대해 대립된 시각이 존재한다"며 "이 결함을 해소하는데 최소 5년에서 10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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