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장기금리와 신용채권금리 하락으로 이자수익을 얻기 위한 채권 캐리투자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물가연동국채가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반기 인플레이션 우려와 정부의 물가채 매매 활성화에 따라 투자관심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3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물가채에 대한 고평가 논란은 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유가불안 속에 물가채의 인기가 사그라들 줄 모른다는 평가다.
물가채는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뒤 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다. 물가상승률은 과세 대상이 아니어서 절세 효과에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실질자산가치를 보장받고자 하는 채권투자자의 수요가 꾸준하고 정부가 물가채 활성화 의지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채는 하반기 매력적인 투자자산으로 꼽힐 공산이 크다.
이학승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물가지수의 안정과 국고채 수익률 변동성 축소로 물가채 가격의 변동성도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물가채 가격 변동성은 매우 낮다. 물가 우려가 다시 대두될 경우 물가채 가격 변동성과 물가채와 국고채 간 변동성 스프레드는 다시 확대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물가채 가격이 고평가돼있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그만큼 실제 시장에서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게 맞다”며 “소비자물가지수(CPI) 대비 높은 BEI(10년물 기준 국고채와 물가채의 금리차이) 움직임을 보면 상반기 물가채 인기가 지속됐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물가채에 대한 개인 직접 입찰이 가능해졌고 실제 입찰 참여자가 는 것은 사실”이라며 물가채에 투자할 만한 가치는 충분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물가채가 마땅한 대안이 될지 의문이란 지적도 있다. 물가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점이 그 배경이다.
김 연구원은 “1일 나온 소비자물가지표를 보면 최근 물가상승률이 높지 않은데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영국브랜트유, 두바이유 등 글로벌리 3대 유가가 모두 급락 중이라는 점도 공급측면에서의 물가상승률을 일정부문 희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내 물가상승률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현재 물가채의 발행당시 물가가 너무 높았다”며 물가채 매도, 국고채 10년물 매수 포지션이 바람직하단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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