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역을 대표하는 주류업체들이 잇따라 전국 유통을 목표로 막걸리 시장에 진입하면서 막걸리 춘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동안 막걸리는 지역 양조장들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저도주 열풍과 웰빙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전국 유통이 가능한 막걸리 제품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지난해 3월 잎새주로 유명한
보해양조(000890)가 '순희'로 전국구 유통을 시작했으며 이달 18일에는 대구경북 지역주류업체 경주법주가 쌀막걸리를 출시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는 막걸리 시장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막걸리 열풍이 시작된 이래 2010년까지는 매년 막걸리 출하량이 50% 이상씩 증가했다. 2009년에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뽑은 최고 히트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2~3월의 경우 10% 미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가 4월 막걸리에 항암 기능을 가진 파네졸 성분이 들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지면서 출하량이 전년 대비 15%가량 증가했다.
연간 50%대의 성장을 보이던 시장에 비해서는 급감한 수치지만 소주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지역주류업체들에게는 정체된 소주시장에 비해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인식됐던 것.
특히
하이트진로(000080)나 롯데주류 같은 메이저 주류업체들이 지방 영업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했던 지역주류업체 입장에서는 아직 대기업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막걸리 시장에 진입이 좀 더 수월한 점도 작용했다.
업계는 지역주류업체들의 막걸리 시장 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참여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 그만큼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더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가 늘수록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막걸리의 기능성 연구가 계속돼야 하고 소비자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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