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삼성SDI(006400)가 광에너지사업부에 에너지저장시스템(ESS)부문을 결합시키기로 하면서 양자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크다.
ESS란 발전소에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전력이 부족할 때 송전해 주는 장치로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필수적인 유망 사업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일본 니치콘사에 가정용 대용량 ESS를 독점 공급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005930)로부터 태양광 사업을 인수한 삼성SDI는 결정계에서 박막계까지 영역을 확대해 가는 중이다.
이준희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셀에 태양광을 저장할 수 있는 ESS는 부가가치가 상당히 높은 사업"이라며 "보쉬와 결별하면서 삼성SDI가 중대형 전지 시장을 주도할 계획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은 지난 13일 독일의 태양광 기업IBC 솔라와 ESS 사업 협력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에도 세계 최대의 전력 엔지니어링 업체인 ABB와 ESS 배터리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도 중국 태양광 기업인 황밍그룹과 대만 포모사와 함께 ESS 실증사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이 태양광주 전체의 수혜로 이어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김동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태양광을 비롯한 모든 2차전지 업체는 ESS를 추구한다"며 며 "이미 인프라를 갖춘 삼성SDI 등의 성장은 예상 가능하지만 태양광 시장의 업황과는 크게 관계가 없을 듯하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신재생 에너지 업체들에게 사업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데 ESS 시장 성장의 의의가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IT까지 커버하던 2차전지가 전기차로 확대되고 이제는 ESS로 더 큰 도약을 할 차례"라며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확대를 전망했다.
지난 18일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태양전지 사업과 함께 발전과 축전의 융ㆍ복합화를 통해 클린 에너지를 시공간 제약 없이 상시 사용할 수 있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ESS를 등에 업은 신재생 에너지 업체들의 주가도 장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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