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마트가 편하다"..마트 '북적', 재래시장 '썰렁'
2012-06-25 09:44:36 2012-06-25 09:45:36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기다렸다는 듯 몰려왔다. 평소보다 2배는 많아 보였다. 주차장은 지난주보다 3시간 가량 빨리 만차가 됐다. 주차장으로 들어서려는 차량 30여대가 도로 한쪽을 가득 메우고 차단기가 올라가기만을 기다렸다. 24일 오후에 찾은 롯데마트 잠실점의 풍경이다. 
 
이날은 대형마트 강제휴무 조례에 따라 영업을 하지 못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법원이 22일 조례가 위법하다고 판결, 강동구와 송파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유통업체의 손을 들어줘 영업이 가능했던 것.
 
결국 이날 대형마트는 6개점,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41개점이 영업을 재개했다. 두달만의 넷째주 일요일 영업이다.
 
롯데마트 잠실점 내부는 외부보다 더 북적였다. 쇼핑 카트가 두줄로 오가던 내부 통로는 서너줄로 바뀌어 있었고 비좁은 사이 사이로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었다.
 
주부 이모(43)씨는 "정상영업 소식을 뉴스로 듣고 편한 마음으로 쇼핑을 하러 왔는데 사람들이 매우 많은 것 같다"며 "그래도 시원하고 여유롭게 물건을 살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 매장직원은 "손님들의 쇼핑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손님으로 인해 정신이 없다"며 연신 물품을 조달하기 바빴다.
 
반면 이곳에서 1.4km, 도보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새마을재래시장은 서늘한 기분까지 들 만큼 한산했다.
 
재래시장 입구까지 가는 200여 미터의 노점상들의 절반은 문을 닫았고 시장 내에도 사람들이 마트의 10분1도 안보였다. 32도가 넘는 더운 날씨와 마트의 영업 재개가 영향을 미친듯 보였다.
 
한 상인은 "마트에서 영업을 재개한다고 하니 다들 그리로 간 듯 하다"며 "두어달간 쉬는 날에는 사람이 몰려 장사할 만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정모(44)씨는 "너무 더워 뭘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근처 마트에 가서 시원하게 쇼핑을 해야 겠다"며 발걸음을 마트쪽을 돌렸다.
 
하지만 이런 모습도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이 시장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정책과 법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영업을 제한한 일부 구청의 조례에 대해 법원이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민주통합당은 "관련 정책과 법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24일 트위터 글을 통해 "이번 판결은 조례 제정 절차상 문제에 대한 판결로 법원도 대형마트 영업 제한의 정당성과 필요성은 인정했다. 조례에 맡길 게 아니라 법으로 강제해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판결을 호도하고 악용해 국회의 입법 취지와 정신을 훼손하려 하거나 유통산업발전법 무력화를 시도하면 좌시하지 않고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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