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전체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값 하락을 반영한 종목별 투자가 유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111개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연초대비 1.53% 하락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한 110개 기업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9조8000원으로 연초 전망치였던 22조원에 비해 9.77% 하향 조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2분기 기업들의 실적보다는 종목별로 차별화된 이익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순외화자산이 많은 개별기업 실적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중원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지난 22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기말 대비 2.44% 가량 상승해 국내 주요 기업의 2분기 외환관련 손익이 악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환율이 상승할 경우 외화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기업은 외환 관련 손익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외환관련 수익이 많은 기업은
만도(060980)(135억원),
제일모직(001300)(119억원),
현대위아(011210)(117억원) 등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외화자산과 부채가 단기간에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의 환차익은 2분기 순이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NH농협증권이 111개 비금융 기업의 분기 외환 환산차익을 분석한 결과 2011년 3분기 원·달러 환율이 10.34% 상승했을 때 조선(2056억원), 상업서비스(73억원), 생활용품(21억원) 업종 등의 이익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틸리티(-1조1809억원), 금속·광물(-7200억원), 반도체(-5986억원), 에너지(-5324억원), 운송(-4870억원) 업종은 환손실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원자재 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상반기의 국제유가 하락은 항공주와 해운주 등 운송업종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두바이 국제유가는 전기말 대비 25.94% 급락했다.
지난 2009년 이후 국제유가 분기 평균이 전분기 대비 하락한 2010년 3분기와 2011년 3분기 모두 항공과 해운 업종의 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시행된 이후 2010년 4분기 국제유가가 14% 넘게 상승했을 때 항공과 해운의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각각 50%, 55%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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