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불투명한 업황에 잇따른 계약해지..주가도 '휘청'
2012-07-09 15:59:42 2012-07-09 16:00:45
[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국내 상장사들이 유로존 위기로 불거진 글로벌 경기 침체에 업황이 불안해지면서 당초 계약했던 공급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공급계약 해지에 따라 주가 역시 추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공급계약해지를 공시한 기업은 총 5개사다.
 
지난달 13일 창해에너지어링(074150)은 장마감후 공시를 통해 블랙 버트 에너지 트레이딩(BLACK BUTTE ENERGY TRADING)과 계약한 감압증류기 설치공사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지된 계약금액은 129억200만원으로 최근 매출액 대비 무려 65.9%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측은 "계약 상대방의 내부사정으로 인한 계약해지 요청 통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계약 해지소식 다음날 주가는 1.85% 하락전환 됐다.
 
오리엔탈정공(014940) 역시 지난달 13일 인도네시아 현지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함에 따라 다음날 주가가 2.73%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양금속(009190)은 유로화 폭락으로 인해 계약 상대방이 과도한 단가 인하를 요청해 계약이행이 불가능해졌다며 공급계약을 취소했고 주가는 6%대 추락했다.
 
특히, 대양금속은 단일판매 공급계약 해지를 지연공시한 사유로 현재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된 상태다.
 
이밖에도 범양건영(002410)고려개발(004200) 등 건설업체들이 공사 수주를 해지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건설과 철강·금속 등 산업재 기업들의 업황이 침체되면서 공급계약 해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보통 건설과 철강금속 등 산업재들이 실물 경기를 반영하다보니 타 업종에 비해 업황이 민감하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내외 위험요인으로 업황이 안좋아지면서 공급계약을 연기하거나 해지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유로존 위기 등이 구체적으로 해결되지 않았기때문에 하반기 이들 업종에 대한 전망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업계 전문가 역시 "지난주에는 철강, 건설주들의 주가가 움직임을 보이긴 했지만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업황 불안으로 하반기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떨쳐내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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