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價 급락에 철강업 ‘안도’, 상사는 ‘울상’
2012-07-06 18:08:50 2012-07-06 19:00:29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철강과 상사업계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철광석과 유연탄,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은 올해 2분기부터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현재 호주 유연탄 가격은 톤당 88달러 수준으로 지난 2월 118달러 대비 무려 25%가량 내려갔고, 원유, 철광석,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 역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증폭된데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생각보다 심각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추락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국내 종합상사와 철강사들 역시 실적 희비가 뚜렷해지고 있다.
 
원자재 생산과 트레이딩 사업 중심의 종합상사는 ‘울상’인 반면, 쇳물을 생산하는 철강사들은 원료비 절감이 가능해 안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종합상사 중 유연탄 등 원자재 트레이딩 매출이 가장 높은 LG상사(001120)의 2분기 세전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약 13%~23%가량 하락한 600억~700억원 사이로 예상된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석탄과 원유가격 약세로 2분기 세전이익은 6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기존 추정치(820억원) 보다 약 27%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대표 철강사인 POSCO(005490)의 2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8900억원보다 높은 1조원 내외로 상향됐다.
 
포스코는 일부 제품의 단가인상 적용과 원가 하락 덕분이다.
 
포스코의 2분기 실적 회복이 저가원료 투입을 통한 본격적인 호조세라고 보긴 아직 미미하지만, 낮은 가격에 들어온 원료가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3분기부터 실적개선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물론 유럽재정 위기, 중국 경기 회복 등 외부환경이 향후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저가 원료 투입이 본격화되면서 투입단가가 톤당 5만~6만원 가량 하락했다”면서 “수익성에 중점을 둔 가격정책으로 평균 출하단가도 예상보다 견조했다"고 말했다.
 
문정업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국제 철강가격은 중국 유통가격을 중심으로 재차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2분기 실적호전에 이어 3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라고 예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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