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되면서 6월 중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이 전달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한국 국채(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23bp로 전월말(142bp) 대비 19bp 하락했다.
CDS 프리미엄은 정부가 발행한 국채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장해 주는 비용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으면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국내 은행들이 외화를 빌리는 데 필요한 비용인 차입 가산금리의 상승폭도 크지 않았다.
6월말 단기차입 가산금리는25.6bp로 전달보다 8.5bp 상승했지만, 이는 차입만기 장기화에 따른 것이며, 중장기차입의 경우 1년물 가산금리가 93bp로 전달보다 19bp 떨어졌다.
다만 5년물의 경우 5월에는 신용등급이 높은 국책은행 발행으로 가산금리 수준이 낮았으나 6월에는 시중은행의 대규모 글로벌본드 발행으로 전달 대비 높게 형성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 중 외화차입 여건은 조달금리 하락, 한국물 투자수요 증가 등 양
호한 상태를 지속했다"며 "금융회사의 선제적인 자금 확충 등으로 단기간 내 외화유동성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의 외화 차환상황을 보여주는 차환율(신규차입액을 만기도래액으로 나눈 것)은 6월말 현재 단기 차환율 86.7%, 중장기차입 차환율은 77.0%로 모두 순상환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들이 필요한 자금을 중장기로 먼저 조달해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며 상반기 전체로는 순조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6월말 국내 은행의 외환건전성 비율은 모두 금감원 지도 기준을 큰 폭으로 넘어섰다.
만기 3개월 이내의 외화자산을 외화부채로 나눈 외환유동성 비율은 108.3%로 지도비율(85%)을 23.3%포인트 웃돌았다.
만기 7일과 1개월 이내 외화자산에서 외화부채를 빼고 이를 총 외화자산으로 나눈 7일갭 비율과 1개월갭 비율도 각각 1.9%, 2.0%로 지도비율(-3%, -10%)을 4.9%포인트와 12.0%포인트씩 상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어 보수적인 외화유동성 관리가 요구된다"며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만기도래 중장기 차입금의 선제적 대응, 차입선 다변화 등 대응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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