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현대重, 죽은 자산 현금화에 주가도 '숨통'
2012-07-17 10:43:56 2012-07-17 16:49:52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현대중공업이 현대차 지분 매각으로 자금확보에 나섰다는 소식에 8거래일만에 반등에 나서며 현대차 주가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7일 오전 10시29분 현재 현대차 지분 일부를 매각한 현대중공업(009540)은 전일대비 3000원(1.27%) 오른 23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현대차(005380)는 오버행(물량부담) 이슈로 2.19% 밀리고 있다.
  
전일 현대중공업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이던 현대차 주식 총 760만3420주 중에서 320만3420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전일 종가기준 시장가치는 7320억원으로 처분 후 현대차 지분율은 기존 3.45%에서 2.0%로 줄어든다.
 
◇차입금 상환 재원 · 운전자금 확보 차원으로 추정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이번 대규모 자금조달은 차입금 상환 재원과 지난해 대규모로 수주한 드릴십을 본격적으로 건조하며 발생한 운전자금 부담을 완화시킬 목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수주한 드릴쉽은 Heavy-tail(선박 인도시 받는 잔금 비중이 높은 결제)방식의 결제구조를 갖고 있어 선제적인 자금확보의 필요성이 있었다”며, "현대중공업은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차입금 상환 재원과 해양플랜트·특수선 건조를 위한 운전자본의 확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드릴십 계약의 결제 구조가 대부분 heavy-tail방식이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운전자본 충당용으로 활발히 자금조달을 해왔다"며, "오일뱅크 IPO가 내년으로 연기된 것도 선제적인 자금조달에 나선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상반기에도 5000억원 규모의 차환용 채권을 발행했고, 오는 24일에도 3년 만기 3000억원, 5년 만기 4000억원 등 총 7000억원대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죽은 자산의 현금화 측면에서 '긍정적'
 
현대차 지분 매각은 묶여 있던 현금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현대중공업의 자금사정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2011년말 개별기준 순차입금은 3.9조원(자기자본대비 26%)이었으나 올 연말에는 6조원(자기자본대비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기자본대비 차입금 수준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나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자금압박이 불가피한 구조인 것이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올해 만기 도래하는 사채는 6500억원“이라며 "현대중공업은 선제적인 자금확보를 통해 운전자본의 안정성을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중공업의 투자유가증권 매각은 재무부담을 일정부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투자유가증권은 죽은 자산이나 마찬가지였으나 금번 매각 딜을 계기로 현금성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는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하향조정되는 2분기 실적발표까지 횡보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1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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