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모바일메신저 ‘네이버 라인’의 약진이 무섭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트래픽과 더불어 단순 메신저에서 플랫폼으로 확대되는 모습에 인터넷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8일
NHN(035420)에 따르면 라인의 전세계 가입자수가 5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비교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게 NHN측의 설명이다.
◇ 네이버 라인, 399일 만에 5000만명 사용자 확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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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경우 5000만명 사용자를 확보하기까지 각각 1096일, 1325일이 걸렸다. 하지만 라인은 불과 1년 만에 이를 달성했다.
최근 몇 년간 해외시장에서 일군 가장 유의미한 성과라는 점에서 NHN은 잔뜩 고무된 상태다. 최서희 NHN 과장은 “카카오톡과 다르게 해외 이용자 비중이 더 높다는 점, 일본 현지기업들이 앞다퉈 라인과 제휴를 맺고자 한다는 점 등 여러 모로 좋은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NHN은 라인을 페이스북과 같은 일종의 소셜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목표다. 실제 지난 3일 NHN재팬은 라인을 게임, 쇼핑, 서적, 금융, 음악 등 다양한 서비스가 유통되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여타 네이버 서비스들에 대한 시너지 효과는 물론 광고, 콘텐츠, 아이템 판매수익까지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벌써 스티커샵의 경우 출시 2개월만에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성과에 기대감이 크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연말 벨류에이션이 1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홍 연구원은 “카카오톡이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받았을 때 기준인 ‘가입자당 가치 1만원’을 적용하자면 지금만으로도 가치가 5000억원 수준이며, 연말 이용자수가에는 그 수치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 스티커샵, 2개월 만에 매출 40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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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장밋빛 전망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마케팅활동을 통해 트래픽 향상을 이루긴 했지만 실제 수익화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승훈 흥국증권 연구원은 “라인이 주 타겟으로 보고 있는 일본시장은 이미 페이스북, 트위터, 믹시, DeNA 등 여러 플랫폼에 의해 점유됐다”며 “시장 안착까지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품는 의견도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수 IT기업들조차 여전히 검증 못한 게 바로 모바일사업에서의 수익화”라며 “더구나 후발주자인 라인이 여기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 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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