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솔론, 태양광 불황 '고효율 웨이퍼'로 승부
고효율 태양전지에 주목..'틈새전략'
2012-08-08 16:36:23 2012-08-08 18:13:59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태양광 산업에 불어닥친 불황의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면서 각 업체들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태양광의 원재료가 되는 폴리실리콘부터 태양전지 생산업체까지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이 직면한 고민은 가격 하락. 폴리실리콘과 태양전지의 중간 단계에서 원료를 공급하는 웨이퍼 업계 또한 예외가 아니다.
 
국내 1위 잉곳·웨이퍼 생산업체인 넥솔론(110570)은 고효율 웨이퍼의 생산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불황에 대처하고 있다.
 
8일 넥솔론에 따르면 2분기까지 'N타입 모노'와 '풀스퀘어 모노' 등 고효율 웨이퍼의 생산 비중이 17%를 차지했다. 장수로는 468만장에 해당한다.
 
넥솔론은 지난해 4분기 2%(34만장), 올해 1분기 12%(332만장) 등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올해 안에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N타입, 풀스퀘어 웨이퍼 출하량 추이 (출처 = 넥솔론)
 
지난 2010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N타입 웨이퍼는 광전환 효율이 2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모노 웨이퍼의 평균 효율 16~19%에 비해 최대 4%포인트 이상 높은 셈이다. 가격 또한 기존 제품과 대비해 30~40% 가량 높아 틈새상품으로 평가받는다.
 
풀스퀘어 웨이퍼는 정사각형 웨이퍼로 기존 8각의 웨이퍼에 비해 단위 면적당 태양광 모듈 출력을 증대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 제품의 경우 국내에서는 넥솔론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5개 이하의 업체만 생산하는 등 장비와 기술을 보유한 업체 자체가 손에 꼽을 정도여서 기술진입 장벽이 높다.
 
또 기존 모노 웨이퍼에 비해 11~13% 가량 시장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는 것도 이점 중 하나다.
 
넥솔론이 이처럼 고효율 웨이퍼 생산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이유는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이 고효율 태양전지 제품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경제연구소가 지난해 6월 발표한 '글로벌태양관 산업 전망과 전략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전지 모듈 효율이 1% 상승하면, 모듈 설치에 드는 비용은 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선택할 수록, 설치해야 할 모듈의 개수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은 전체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비용절감 차원에서 고효율 태양전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이 고효율 태양광 모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데 반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셀·모듈 업체들이 아직까지 기존 제품 생산을 선호하고 있는 점은 넘어서야 할 과제다.
 
한 태양광 업계 전문가는 "태양전지(셀)와 모듈은 중국 업체들이 거의 독식한 상황인데다가 이들 업체들이 기존 생산방식의 고수를 원하고 있어 그동안 급속하게 성장하지 못했다"며 "다만 큰 그림에서 볼 때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넥솔론은 고효율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과 더불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윤제현 넥솔론 사장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최근 셀·모듈 업체들이 N타입 웨이퍼 수요를 늘리는 추세여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N타입의 태양전지 생산으로 전환하는 업체가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라면서 "탑티어 업체들과의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 장기적으로 생산규모를 늘리는 방식으로 업계 선두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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