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정수기시장 '조용한 변화' 이끈다
2012-08-14 11:41:52 2012-08-14 15:31:24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066570)가 정수기 시장에 조용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업 진출 초기 단계라 아직 시장점유율은 미미하다. 덩치에 걸맞지 않는다는 혹평에 자존심이 구겨질 만 하지만 LG는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며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다. 
 
14일 LG전자(066570)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수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 이상 급증했다. 위생을 중시한 스테인리스 수조 적용과 매장을 통한 직접 판매 전략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가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 뒤 가장 관심을 기울인 대목이 위생이다. 정수기 사업의 본질을 파악한 LG는 개발 기획단계에서부터 스테인리스 수조 도입을 결정했다. 스테인리스는 물때가 잘 끼지 않아 식수 관련 프리미엄 제품의 단골 소재로 사용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스테인리스 수조는 기존 플라스틱에 비해 재료비가 5배 가량 높다. 기존 업체들이 선뜻 도입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LG는 과감이 선택했다. 이는 결국 플라스틱 수조 일색이었던 정수기 시장의 변화로 이어졌다. 경쟁사들이 속속 스테인리스 수조를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LG전자가 정수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찾아온 또 하나의 변화는 직접 구매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41%는 온라인으로 상품을 간접 비교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방문 판매 등 구매방법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소비자 10명 가운데 4명은 여전히 제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했다.
 
LG전자는 정수기도 다른 가전제품처럼 매장에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상담할 수 있는 체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 550여개의 LG 베스트샵과 하이마트(071840), 전자랜드 등에서 제품 내부를 들여다보고, 살균과정 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아울러 밀착 관리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두 달에 한 번 '헬스케어 매니저'가 직접 '에코 살균키트'를 들고 가정을 방문해 정수기 제품을 점검, 관리한다.
 
에코 살균키트는 LG전자의 독자 기술로 전기분해 방식을 이용해 정수기에 잔류할 수 있는 세균을 99.9% 이상 제거한다. 살균시 이온살균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수조뿐 아니라 유로, 코크 등 물이 지나가는 모든 부분을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세균을 없앨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은 LG전자의 에코 살균키트에 '살균 S마크'를 수여했다. 대내외적으로 살균처리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것이다. 또 최근 출시한 업소용 정수기 제품에도 같은 인증이 부여됐다.
 
LG전자 관계자는 "풀 스테인리스 수조와 독자적인 살균 방식 등의 도입으로 국내 정수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최근 정수기 판매량이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에코 정수기’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