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민주노총은 16일 구 당권파를 향해 "자기들의 주장과 이해관계가 다르다고 하여 민주노총의 공식결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멋대로 모욕하는 정치인들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에서 이정희 전 공동대표와 오병윤·이상규 의원을 지목하며 "구 당권파로 불리는 통합진보당 일부 정치인들의 민주노총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이석기 의원이 이사를 지냈던 한 매체의 보도를 거론하며 "이 전 대표가 말한 '노동계 상층'이란 통진당 지지를 철회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민주노총 중요 의결기구의 결정을 파괴적인 내부 공격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민주노총이 만들고 배타적 지지를 받았던 민주노동당 대표로서 매우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병윤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5월17일 민주노총의 조건부 지지철회는 '일부 중앙 간부들의 생각이고 현장은 다르다'고 하여 공식결정을 폄훼했으며, 이상규 의원은 '(분당하면) 진보신당 꼴이 난다'는 무례한 발언을 하여 진보신당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은 바 있다"고 질타했다.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 지지철회 결정은 민주노총으로서도 깊은 자성과 큰 회한을 수반하는 결정"이라며 "1997년 국민승리21에서 2000년 민주노동당의 창립과 배타적 지지로 이어져 온 노동자정치세력화 운동이 큰 상처를 남기며 한 시기가 끝났음을 인정하는 것이며, 구 당권파와 소위 혁신계를 불문하고 지금의 통합진보당과는 관계를 단절한다는 고뇌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돌이켜보면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에 대해 단결과 혁신을 여러 차례에 걸쳐 호소했으나 번번이 무시당해왔다"며 "당 중앙위원회를 앞두고 격조 있는 토론을 호소했으나 바로 그날 세계 진보정치 운동사에 유례없을 폭력사태가 벌어졌고, 혁신비대위를 중심으로 단결을 촉구했으나 보란듯이 당원비대위라는 것을 만들어 버렸다"고 상기시켰다.
민주노총은 "이렇듯 민주노총의 공식적이고도 중요한 결정을 번번이 무시한 결과가 8월13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 결정"이라며 "사정이 이러함에도 주요 정치인들이 민주노총의 공식 의결을 '일부 중앙간부' 또는 '노동계 상층'이라는 식으로 폄훼하는 것이야말로 민주노총에 대한 파괴적 내부공격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 전 대표가 지칭한 '노동계 상층' 즉, 중집은 지난 4.11 총선에서 일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표결을 통해 통합진보당 비례후보에 대한 집중투표를 결정하였고, 이에 따라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기호 4번 통합진보당' 후보의 당선을 위하여 갖은 노력을 다 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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