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장준하, 가장 비열하게 학살"
"진상 공개되지 않는 것, 지금도 박정희 유신독재 유지"
2012-08-21 10:43:17 2012-08-21 11:00:53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고 장준하 선생과 반 유신운동을 함께한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은 21일 "실상을 보면 박정희 유신독재가 잔인무도하게 장 선생을 학살했다. 더구나 가장 비열하게 학살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백 소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그 진상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지금도 박정희 유신독재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을 끝장내야 된다는 생각을 가져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1974년 1월 개헌 청원 서명운동으로 긴급조치 1, 2호를 위반이라는 죄목으로 군사법정에 나란히 선 장준하 선생(우)과 백기완 선생(좌)
 
백 소장은 장준하 선생 사망과 관련해선 "새벽 1시쯤에 암살 현장을 가봤다"며 "나는 그 양반의 머리를 들고, 아래 있는 사람들은 다리하고 허리를 들었다. 나는 머리를 들다가 다른 손에 피가 묻어나는 걸 보고. '아, 여기를 맞았구나' 그랬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게 바로 엊그제 신문에 나온 것"이라며 "동그란 걸 보면 아주 날카로운 쇳덩어리를 가지고 '딱' 하고 치는 기술로 때린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렇지 않고서는 동그랗게 자국이 안 나오게 돼 있다"며 "이번에는 진짜 '얼마나 잔인무도하게 학살했느냐'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데 앞장을 서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가 요새 신문에 매일 나오고 방송에 매일 나오지만 유신독재의 정통을 이어받은 사람"이라며 "그걸 본인이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니 유신독재가 학살한 사건이니까 당연히 앞장서서 과학적으로 해명하는 데 이바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역사적인 과오는 수천, 수만년이 지나도 과학적으로 캐야 된다"며 "연좌제하고는 관계없는 것이다. 그런 애매모호한 신문용어를 가지고 역사의 범죄를, 눈 가리는 범죄에 가담하면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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