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추석 명절을 한 달 앞둔 이른 시기임에도 벌써부터 유통주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과 매해 추석기간동안 유통주들의 상승폭이 컸다는 학습효과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주식시장에서 유통주는 이틀 연속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후 2시 현재
신세계(004170)는 전날보다 1만4000원(6.24%) 오른 23만8500원,
롯데쇼핑(023530)은 4000원(1.26%) 오른 32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홈쇼핑주도 일제히 올랐다.
전통적으로 추석 수혜주로 분류돼온 유통주는 명절을 앞두고 단기 강세 흐름이 이어진다. 추석특수를 맞아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추석수요의 대부분이 대형마트로 몰린다는 점도 추석대목에 대한 유통주의 매력을 높였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석을 앞두고 각종 판매 행사가 진행돼 유통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이달 말부터 추석용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정부의 내수부양 정책 기대감도 유통주 강세에 한몫했다는 주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향후 정부의 내수부양 정책 기대감과 대목인 추석을 앞둔 매출 증가 기대감에 유통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통업종을 추천했다.
특히 홈쇼핑과 백화점 위주의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은 컨슈머 업종 가운데 가장 비경기적인 업종으로 10% 이상의 높은 외형성장을 기반해 하반기 이익 모멘텀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백화점은 9월 기존점 성장률이 2% 이상 추세적으로 돌아서면서 이익 모멘텀을 회복할 것으로 점치며 탑픽으로는 CJ오쇼핑과 롯데쇼핑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CJ오쇼핑은 전년 대비 18% 내외의 견조한 외형성장을 기반으로 하반기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우월한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부문 리뉴얼과 기저효과 확대로 경쟁사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카드와 중국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긍정적인데다 중장기적으로 하이마트 인수 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소비심리가 좋아질 조짐이 보인다는 점도 유통업체들의 실적 모멘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의 소비여력을 나타내는 실질가처분소득은 지난해보다 3.4% 증가했다. 1분기 3.3% 대비 증가폭을 확대한 것이다. 소비성향도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하는 모양새다. 2분기 소비성향은 59.6%로 1분기(59.2%)에 비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에 그치면서 하반기 소비심리 개선에도 긍정적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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