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스팩 1호 청산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스팩을 바라보는 시선이 뜨거워지고 있다. 연이은 합병 실패로 스팩에 대한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긴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 주는 상품 또한 없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증권스팩(121910)은 전 거래일 대비 40원(1.14%) 오른 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도 양호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주 들어서만 66만주 이상을 사들이면서 대우증권스팩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한 주 동안 이 스팩에 대한 거래량이 24만여주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금융투자업계의 러브콜은 뜨거운 수준이다.
대우증권스팩은 지난 17일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어 투자에 유의하라는 안내를 받은 바 있다. 통상 존립기한 만기 6개월전까지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는데 이 스팩의 경우 오는 24일까지 이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스팩의 청산 가능성에 대한 소식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스팩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공모한 자금의 95~100%를 한국증권금융이나 금융기관에 예치하게 되고 또 이 예치금에 대해 각 금융기관은 약 연 3%의 이자를 주게 된다.
만약 스팩이 인수합병(M&A)에 실패해 상장폐지가 결정된다면 해당 스팩 운용자는 예치했던 스팩 공모자금과 예치이자를 스팩 주식을 가진 주주들에게 보유 지분 비율만큼 분배해주고 스팩을 해산시키기 때문에 만약 공모가 아래서 스팩을 매수 한다면 시세차익은 물론 추가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이다.
한 증권사 스팩 관계자도 “기관이 특별한 이슈가 있어서 이 스팩을 매수한다기 보다는 스팩 해산을 코 앞에 두고 청산가치에 대한 무위험 차익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일단 대우증권스팩의 공모가가 3500원이라는 점에서 가격 메리트는 더 이상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당초 KDB대우증권스팩이 설정한 공모예치 이자율 2.82%를 적용하면 1주당 3652원을 반환 받을 수 있어 이날 종가로 수익률은 2.8%에 이르게 된다. 만약 공모예치이자율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면 수익률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팩에 대해 투자를 할 때 공모가격보다 비싸게 매수하게 되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모가 아래서 시세차익과 이자율을 함께 노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스팩은 총 15개다. 이중 공모가를 상회하는 스팩은 청산을 목전에 둔 대우증권스팩이 유일하다. 때문에 이제 투자자들의 눈은 다음에 청산될 스팩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미래에셋스팩1호(121950)는 청산 기준일이 2013년 3월8일로 오는 9월7일까지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아울러
동양밸류스팩(122290)은 9월21일까지 이를 제출해야 한다. 두 스팩의 1주당 반환예정금은 각각 1566원, 1만502원으로 이날 종가기준으로 각각 약 5.1%, 6%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상장 스팩 현황>
<자료 : 한국거래소 및 각 스팩 투자설명서>
<* : 투자설명서에 예치이자율 없어 3%로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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