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또 북상, 항공업계 초긴장
2012-08-29 16:15:07 2012-08-29 18:59:38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15호 태풍 볼라벤에 이은 14호 태풍 덴빈의 북상 소식에 항공 업계가 또한번 긴장하고 있다. 14호 태풍 덴빈은 앞선 15호 태풍 볼라벤 보다 그 영향력이 적은 소형 태풍이지만 볼라벤으로 인한 항공기 결항, 지연에 따른 후속 스케줄 조정 등 사후 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업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29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발이 묶였던 김포공항은 이날 오전 당초 우려와는 달리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평일과 같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국내·외선이 결항돼 출발하지 못한 승객들은 각 항공사가 마련한 대체편을 이용하는 등 저마다 바쁜 걸음으로 출국장을 빠져났다.
 
지난 28일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인천·김포·김해·제주공항 등 국내선이 전부 결항됐다. 국제선의 경우 135편이 뜨지를 못했다. 겨우 이날 오후 6시를 넘어서야 일부 노선만 제한적으로 운항을 했다.
 
국토해양부는 27일부터 28일 오후까지 전국적으로 국내선 510편, 국제선 229편이 결항됐다고 밝혔다.
 
이 중 아시아나항공(020560)은 27~28일까지 양일간 총 176편이 결항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27일 총 48편(국제선 6편, 국내선 42편), 28일 128편(국제선 48편, 국내선 128편)이 각각 결항됐다.
 
대한항공(003490)은 27~29일까지 국제선이 75편 결항됐으며, 지연 167편, 조기운항 7편 등 이었다. 국내선은 207편이 결항됐다.
 
항공사들은 국내외 노선을 막론하고 결항된 노선이 워낙 많아 예약 승객에 대한 대체 항공편 투입 등 승객 파악과 스케줄 조정 등에 난항을 겪고 있다.
 
평소와 같은 운항 스케줄을 유지하기 위해선 이번 주말께나 돼야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호 태풍 '덴빈'이 오는 30일 밤 중부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 항공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덴빈은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31m로 중급 태풍이다. 강풍반경 200㎞로 규모는 소형이다.
 
하지만 오는 30일부터 31일 오전 사이에 제주도와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 근처에서 상층 한기와 부딪혀 상당한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람의 영향과 운무, 시계 확보에 따라 항공기 결항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항공업계는 벌써부터 덴빈의 위력이 어느 정도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항을 찾은 한 승객은 "볼라벤 이후 비행기 결항에 따른 대체 항공편 스케중 집중과 항공기 점검으로 출국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데 또 다시 태풍이 온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A항공사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결항과 지연 편 등에 대한 후속 스케줄 조정 등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동시에 14호 태풍 덴빈이 북상하고 있어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항공기와 주변시설에 대한 점검은 물론 안전운항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B항공사 관계자도 "볼라벤 이후 결항률이 워낙 높아 캔슬 된 승객 파악이 끝나지 않았는데 또 다시 태풍이라니 걱정"이라며 "이번 주나 돼야 승객파악 등 대체편 항공투입이 끝날 것 같은데 우려가 중첩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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