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시각적 소통의 시대를 연다."
삼성전자(005930)가 당찬 포부를 내세우며 신개념 모바일 기기 '갤럭시 카메라'를 30일 독일 IFA 에서 공개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카메라를 세계 1등으로 만들라"고 지시한 이후 3개월만에 내놓은 이른바 '이건희 카메라'다.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강조한 갤럭시 카메라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공을 카메라 부문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를 담아 '스마트폰과 카메라 전략적 융합'을 컨셉으로 내세웠다.
구글 최신 안드로이드 플랫폼 4.1(젤리빈)이 탑재된 갤럭시 카메라는 와이파이는 물론 3G, 4G 통신망을 이용해 장소와 시간의 제약없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찍고, 대화면으로 바로 편집, 공유할 수 있다.
1600만 화소 BSI(Back Side Illumination) CMOS 이미지센서에 광각 23㎜·광학 21배줌 렌즈를 적용한 넓은 화각과 고감도의 이미지 표현이 가능하고, 12.1㎝(4.8") 슈퍼 클리어 LCD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사진 촬영 직후 바로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는 '오토 클라우드 백업(Auto Cloud Backup)'과 '쉐어 샷(Share Shot)' 기능으로 '갤럭시SⅢ, 갤럭시 노트Ⅱ 등 최신 스마트 기기로 현장에서 사진을 직접 송부할 수 있는 등 공유 기능 또한 강력해졌다.
또 갤럭시 카메라는 촬영, 편집, 공유 등의 핵심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최신 OS가 탑재돼 있다. 이는 구글 플레이·삼성 앱스토어에서 사진 관련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더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IFA에서 처음 공개한 갤럭시S 카메라 제품사진.
삼성전자는 "갤럭시 카메라를 통해 '활자와 음성으로 소통하는 시대'에서 사진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친구, 가족들과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시각적 소통의 시대'로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카메라 시장 공략이 이건희 회장의 말처럼 '세계 1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 부문에서 자체 개발한 이미지 센서와 고화질 렌즈군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는 하지만, 장 점유율로 보면 아직도 소니, 올림푸스, 파나소닉 등 업계 터줏대감들에게 크게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휴대폰과 카메라의 결합은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시도다. 지난 2004년 팬택이 '디카폰'의 시초격인 'PG-K6500' 등을 출시했었고, 삼성전자 또한 두달 뒤 SPH-S2300를 출시하며 경쟁에 가담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융합의 '시너지 효과'에 더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무선통신기술과 카메라 제조역량, 또 무선사업부가 가진 스마트 기술 및 노하우가 카메라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갤럭시 카메라'의 성공 가능성 또한 낮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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