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회삿돈을 빼돌려 기상청 간부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고려조선 대표 전모씨가 최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심재돈)는 이번 주 초 전 대표를 소환해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혐의 등에 대해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전 대표를 상대로 회사의 전체적인 규모와 횡령 관여 여부 등 객관적인 것들을 확인했다"면서 "조사할 양이 많아 여러 번 불러 조사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 초기단계라서 객관적인 것들을 물어보고 있다"면서 "우선 회사와 관련된 부분을 한 뒤 로비 부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빠른 시일 내에 전 대표를 다시 소환하는 한편, 전 대표와 함께 관련업체들을 운영하고 있는 친인척들도 조사해 횡령 부분에 대한 수사를 끝낼 계획이다.
향후 검찰은 횡령 부분에 대한 수사가 끝나는 대로 전 대표 등이 빼돌린 회삿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연매출 200억원대에 불과한 중소업체인 고려조선이 지난 2009년 기상청과 국내 최초의 해양기상관측선인 '기상1호'를 납품하는 130억대 규모의 계약을 맺은 과정에 석연찮은 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납품기한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고려조선이 기상청에 지체 보상금을 물어야 할 상황이 되자 회삿돈을 빼돌린 뒤 이 돈으로 기상청 고위간부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고려조선을 포함해 이 회사 대표와 친인척 등이 운영하는 회사 3∼4곳, 전 대표와 로비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기상청 간부의 자택, 기상청 본청의 해양기상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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