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8월에도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와 태풍의 영향으로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됐다. 7월에 이은 2달 연속 수출입 동시 감소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월 수출은 6.2% 감소한 429억7000만달러, 수입은 9.8% 감소한 409억3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20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흑자폭은 전달보다 7억1600만달러 감소했다.
태풍으로 인해 수출입 물류에 일부 차질이 발생하면서 8월 누계 기준 교역액도 7100억불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감소했다.
수출은 4개월만인 지난 6월 증가로 전환했으나 7월 3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후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계적 경기 침체와 태풍에 따른 선적 지연, 자동차 업계의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
품목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선박(-34.2%)·무선통신기기(-26.7%)·자동차(-21.7%)·철강(-7.4%) 등이 감소한 반면 LCD(9.0%)·섬유류(0.2%) 등은 증가했다.
지역별로 중동 등을 제외한 주요지역에 대한 수출이 감소했으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던 미국에 대한 수출도 소폭 줄었다.
수입은 내수 부진과 수출 위축 등으로 중간재·소비재 등 주요 품목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며 전년동기대비 9.8% 감소한 40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15.8%의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이며, 올해 중 월간 수입 규모 최저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0억4000만달러로 지난 2월부터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한 '불황형 흑자'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지경부는 하반기 수출 회복을 위해 현장 중심의 수출애로 해소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세계 경제 위축에 대응해 틈새시장 등 잠재 수요 발굴을 위한 해외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고 무역 금융 확충을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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