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을 단일화경선 조작' 이정희 보좌관 등 3명 구속기소
2012-09-03 16:34:52 2012-09-03 16:36:16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서울 관악을 야권단일화 경선 당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유리하도록 여론조사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이 전 의원의 보좌관 등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3일 관악을 야권단일화 ARS 여론조사와 관련, 허위응답을 유도하는 문자를 전송하는 등 조사결과를 조작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으로 이모 통합진보당 대외협력위원장, 이정희 의원실 보좌관 이모씨와 조모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결과 이 위원장은 지난 3월17일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당시 여론조사기관에 통합진보당측 참관인으로 입회하면서 연령대별 여론조사 진행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입수해 이 전 의원 선거사무실로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거사무실에 있던 조씨 등 이 전 의원의 보좌진들은 이 위원장이 전달해준 여론조사 진행상황에 맞춰 지지자들에게 연령 등을 허위로 응답하도록 주문하는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발송했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의 보좌진을 비롯한 8명은 여론조사에 앞서 총 190여대의 일반전화를 개설한 뒤, 타 선거구에 거주하는 지지자들의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지지자들은 타 선거구 거주자로서 ARS 여론조사 응답 자격이 없었음에도 착신 전환된 휴대전화를 통해 이 전 의원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거나 성별·연령 등을 허위로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착신전환된 190여개 일반전화 중 총 54개 번호에 지지여부를 묻는 전화가 왔고, 이들은 모두 이 전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야권단일화 경선 당시 민주통합당 측 후보로 나선 김희철 전 의원과 이 전 의원의 여론조사 득표수 차이는 90여표 차이였다.
 
한편, 이번 야권단일화 경선 여론조사 조작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ARS 여론조사에 응답한 지지자 33명을 포함해 불구속된 피의자 43명에 대해서는 추가보완수사를 진행한 후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이 보좌진의 여론조사 조작 계획을 사전에 알았음에도 이를 묵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진행해, 필요할 경우 이 전 의원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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