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대표 전자기업인 샤프가 극심한 자금난으로 연일 부정적인 소식을 전하고 있다.
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가야마 미유키 샤프 대변인은 "주거래 은행인 미즈호은행과 도쿄-미츠비시UFJ에서 1500억엔을 빌리는 조건으로 본사와 가메야마 공장 부지 및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일본 대기업이 본사와 주력 공장을 담보로 설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샤프의 자금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샤프의 굴욕은 이 뿐이 아니다.
전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샤프의 단기 신용등급을 종전의 '프라임-3'에서 '투기(not-prime)'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신용등급을 '프라임-2'에서 '프라임-3'로 조정한데 이어 한달만에 재강등을 결정한 것이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샤프의 유동성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샤프의 주력제품의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점과 샤프의 경쟁력이 약한 것도 등급 강등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1일에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샤프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 부적격 단계인 BB+로 강등했다.
당시 S&P 역시 샤프의 유동성 위기를 등급 조정의 이유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대만의 혼하이정밀과 진행하고 있는 투자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혼하이정밀은 올 3월 샤프의 지분 9.9%를 주당 550엔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재협상을 요구했다.
다급해진 샤프가 인수 가격을 낮춰 제안을 했지만 아직까지 혼하이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날 샤프의 주가는 각종 악재의 영향으로 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 현재 5.74% 내린 197엔으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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