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수천억원대 차명대출을 받은 사실을 알아낸 뒤 김 회장을 협박해 수억원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허모씨를 구속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허씨는 평소 일명 '허박사'로 불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CIA 한국지부장, 홍콩지부장 등을 역임했고 정·관계 유력인사들과 상당한 친분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처럼 과시하고 다녔다.
허씨는 김 회장이 '아름다운CC' 골프장의 공사대금을 조달하기 위해 약 2000억원대의 차명대출을 받은 사실을 알고 원희룡 새누리당 의원 보좌관 출신의 이모씨와 함께 김 회장에게 접근했다.
검찰은 허씨가 "불법대출 사실을 알리겠다"고 김 회장을 협박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지난해 10월 블로그를 개설해 8차례에 걸쳐 미래저축은행의 비리사실을 게재하고 이를 빌미로 김 회장으로부터 3억8000만원을 챙긴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허씨는 김 회장의 불법대출에 관여한 김모씨에게 지난해 7월경 "내가 검찰에 알아보니 미래저축은행에 대한 수사가 임박해 있다. 수사가 진행되면 너도 구속될 수 있다"고 겁을 준 뒤 외국에 살 수 있도록 해준다며 85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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