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유럽 재정위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요 둔화에 중국의 대외 무역이 10%의 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7일 주요 외신은 오는 10일 발표될 지난달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2.9%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2년간 평균 18%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다.
헬렌 챠오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증가율이 크게 위축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당국은 일련의 통화 완화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을 4.1%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록한 20.3%의 5분의1에 불과했다.
장즈웨이 노무라홀딩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올해 중국의 수출입 증가율은 각각 9.3%와 10.3%에 그칠 것"이라며 한자리 수 대 전망을 내놨다.
중국의 수출 둔화세는 실제 경영환경 속에서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중국 최대 해운업체인 차이나코스코는 유럽의 수요 감소로 상반기 47억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저장성 이우시에 위치한 완구제조업체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에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수출 주문으로 정신이 없지만 올해에는 한가한 편"이라며 "상황은 지난 2009년보다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리젠 중국 상무부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소 조사담당자도 "올해 중국이 무역 목표를 달성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수출 동향은 예상보다 훨씬 비관적"이라고 언급했다.
문제는 올해 중국이 달성하지 못할 경제지표가 무역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해 초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제시했던 7.5%의 경제성장 실현도 불투명한 상태이며 산업정보화부는 산업생산 목표치를 종전의 11%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오는 9일 발표되는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직전월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앞서 원 총리가 "중국의 수출이 많은 어려움과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는 수출 증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어두운 전망에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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