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화장품 브랜드숍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임박했다.
1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께 국세청은 중견 화장품 브랜드숍 운영사에 일제히 공문을 보내 지난 1년간의 매출 현황은 물론 현금 판매 수량과 가격이 담긴 거래내역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현금거래가 빈번한 화장품 브랜드숍을 상대로 탈세혐의에 대한 사전조사 차원에서 이번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최근 국세청이 음식점과 유흥업소들의 현금거래 매출 축소신고 적발로 현금거래가 많은 화장품 브랜드숍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 탈세혐의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브랜드숍 매장은 올해 1만여개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도 2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선두인 에이블씨앤씨의 미샤와
LG생활건강(051900)의 더페이스샵과 아리따움, 에뛰드하우스, 뷰티플렉스, 네이처리퍼블릭, 스킨푸드,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잇츠스킨, 더샘 등 20여개 브랜드숍이 치열한 경쟁중이다.
이중 국세청의 사전조사 대상은 미샤, 더페이스샵 등 상위 업체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미샤를 비롯한 일부 브랜드숍은 국세청 세무조사로 추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화장품 유통채널에서 현금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40% 내외로 매출 축소가 용이하다는 것이 국세청의 판단이다.
브랜드숍 관계자는 "국세청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한 상태"라면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지만 나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세무조사를 진행할 업체를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전조사 결과 탈세혐의가 적발될 경우 수천억원대의 세금이 추징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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