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지난 한 해 동안 고객 위약금을 통해 300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 부터 '이동통신 3사의 지난 2년간 위약금 수익현황'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동통신 3사가 얻은 위약금 수익은 315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는 보조금 전쟁으로 고객을 뺏고 뺏기는 와중에 지난 한 해 동안 681만명이 평균 약 5만원의 위약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해지했다.
결국 이동통신 3사가 출혈경쟁을 하며 신규고객을 맞는 한편, 떠나는 고객으로부터 매출을 올린 셈이다.
통신사별로 보면
KT(030200)가 271만3000명의 해지고객이 1304억7000만원의 위약금을 지불해 위약금 지불고객수와 금액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지난 7월 기준 이동통신 3사는 총 1289억원의 위약금을 서비스 해지고객으로부터 받았다. 7개월 동안 303만명의 고객이 평균 4만2000원의 위약금을 통신사에 지불하고 새로운 서비스로 이동했다.
지난달의 경우 번호이동만 112만건에 달했는데 112만건에 해지고객 평균 위약금인 4만2000원을 곱해보면 8월 한 달 동안 만해도 470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와 KT가 오는 11월부터 '약정할인 위약금제도'를 시행할 준비를 하고 있어 문제시 되고 있다.
이는 약정기간동안 할인받는 만큼 중도 해지 했을 때 위약금을 뱉어내도록 하는 제도다. 서비스 기간이 길수록 위약금이 증가하는 이 제도가 추가 될 경우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전병헌 의원은 "휴대폰 유통구조와 통신서비스 유통구조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시장의 개혁 없이 '약정할인 위약금제도' 도입은 시기상조로 자칫 선량한 이용자들의 노예화, 통신사 배만 더 배부르게 하는 제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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