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코스피와 유로화 동향에 주목하며 111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증폭되며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91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296달러에 하락 마감했다. 달러·엔은 78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78.2엔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HSBC 은행이 발표한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7.8을 기록해 50을 11개월째 밑돌았고, 유로존 합성PMI는 39개월만에 최저치인 45.9로 예상을 하회했다.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보다 부진해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를 키웠다.
한편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실업률이 5.5%로 떨어질 때까지 완화를 지속해야한다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렌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3차 양적완화(QE3) 결정이 침체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QE3에 대한 지지을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 대응이 확인된 만큼 이제 시장의 시선은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QE 기간과는 다르게 신흥국 경기까지 부진하다는 점과 높아진 유가에 따른 부담,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QE3의 지속 불확실성 등은 경기 회복의 자신감을 약화시키고 있다.
IMF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00%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둔화세가 심화되고 있는 점은 우리나라 역시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 근해에 중국이 군함을 파견하며 일본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외국인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싱 역시 증가하고 있다.
향후 위험자산 선호와 신흥국으로의 자산유입, 미국 달러화 약세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확인된 이후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도 그 이후에 본격화 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QE3 발표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환율의 하락을 억제하고 있는데다, 상단도 주요국의 통화 완화 흐름 속에서 제한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증시와 외국인 동향, 수출입 발표 등을 주목하며 1110원대 후반 중심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5~1122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추가 하락에 대한 확신 부재와 주요국 정책대응에 대한 기대 약화, 대외 위험자산 투자 랠리 중단, 중-일간 긴장고조 등으로 상승으로의 방향성이 수월해진 상황"이라며 "다만 전일 대규모 숏커버를 통해 포지션 부담이 덜어진 만큼 큰 폭의 상승세는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전날 급등에 따른 반작용과 고점매도 속에서 하락세로 출발해, 1110원대 후반에서 1120원 전후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매도심리 위축과 경기 우려로 인해 시장은 다소 불안한 흐름을 보이며 장중 코스피 및 유로화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6~112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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