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LG전자는 전일 대비 소폭(0.86%) 하락한 6만92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도 0.15% 내린 132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에 광고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지난 24일 이후에도 두 회사의 주가는 소폭 내리고 오르는 데 그쳤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25일 LG전자의 주가가 이례적으로 5% 가량 하락한 것은 전날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리포트'를 발표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바닥에서 30%까지 상승했기 때문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 물량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일 이어지는 공방전에도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은 것은 냉장고 부문이 두 회사의 주력 업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실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모바일 부문"이라며 "이번 공방전은 실적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준희 한맥투자증권 연구원도 "포커스는 냉장고가 아니라 휴대폰에 있다"며 "특히 LG전자의 경우 모바일 쪽에서 매출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실적과 주가 향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자가 2010년 말 이후 가전 쪽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LG전자와의 경쟁전이 시작됐다"며 "신제품 출시 경쟁은 자존심 싸움일 뿐 실적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냉장고 공방전은 지난달 22일 삼성전자가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동영상광고를 유튜브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광고에서 삼성은 LG전자의 910ℓ 냉장고보다 자사의 900ℓ 제품에 더 많은 물이 들어간다는 내용을 게시했다. 이에 LG전자는 광고 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고 공인 규격 인증기관에 확인을 의뢰하는 등 크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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