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2달 만에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3.75달러(4.1%) 하락한 배럴당 88.1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이후 최저치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도시 3.40달러(3.05%) 내린 배럴당 108.1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호전세를 보였지만 중국과 유로존의 지표 악화가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미국의 9월 민간 고용과 서비스업지수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중국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7을 기록, 직전월대비 악화됐다. 유로존 서비스업 PMI지수도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원유 재고 감소 소식도 전해졌다. 미국 에너지부(EIA)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5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업체인 플레츠가 주간 원유재고가 15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것을 뒤엎는 결과다.
빌 오닐 로직 어드바이져 전략가는 "최근 시장 참여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만 집중하고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요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인 가운데 유가도 하락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금값은 달러 강세 속에서도 소폭 상승했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대비 4.20달러(0.2%) 오른 온스당 1779.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