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호기자] 8000만kW 이상의 거대 전력규모를 운영하는 한국전력거래소가 계통운영시스템(EMS)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다면 블랙아웃 사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전정희(민주통합당) 의원은 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에서 "EMS를 제대로 가동하지 않고 있어 과학적인 방법으로 현재의 예비력과 송전선의 안전도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치명적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블랙아웃 사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문제의 원인으로 전력거래소가 계통운영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EMS를 비정상적으로 구성하고 결과적으로 필요 정보가 산출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15 전국 순환정전 사태의 원인에 대해서는 수요예측의 잘못이 아니라, EMS가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인재(人災)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이 알톰스사의 메뉴얼을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거래소가 사용하고 있는 EMS에는 수요예측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지만 거래소는 'LOFY'란 수요예측프로그램을 별도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EMS에 의한 예비력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전 의원은 이 같은 근거에 비춰볼 때 전력거래소는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발전기 입찰과 상태추정, 예비력 관리 등 전력계통의 종합운영시스템인 EMS를 정상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거래소가 그 동안 관행적으로 EMS를 운영하면서 급전원들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무리없이 수동급전을 했지만, 9.15때와 같은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한 위기상황이 닥치자 당황한 급전원들이 긴급부하차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전력계통 사고는 국민의 생명은 물론 국가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사고 원인으로 제기되는 EMS 비정상 운영과 미사용 문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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