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체 경영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해외진출 확대로 국내건설경기 침체국면을 대응하는 분위기다.
8일 대한건설협회가 올 상반기 상장건설사 124개사를 대상으로 발표한 '2012년 상반기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성장성·수익성지표 및 영업활동현금흐름 등이 부진해 전반적으로 경영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의 상반기 총 매출액은 31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해외매출은 총 11조6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7.1%를 차지했다. 이는 2007년 14.6%보다 22.5%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2012년도 상반기 상장건설사 성장성지표
건설협회는 해외수주가 늘어났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경기위축에 따른 주택·부동산 부진과 공공공사 발주물량의 감소가 증가세 둔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수주물량 감소에 따른 공사선수금 감소 등으로 176.6%에서 172.7%로 전년동기 대비 3.9%p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현금창출능력 약화로 전년동기대비 6.8%p 상승한 25.1%를 기록, 재무안정성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수익성 지표를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미분양을 우려해 원가대비 낮은 분양가 책정, 준공후 미분양 지속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공공공사의 경우 실적공사비·최저가낙찰제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2.1%p 하락한 4.7%로 나타났다.
매출액세전이익률도 영업외 수익 감소와 차입금이자 등 영업외 비용 증가로 3.5%p 하락한 2.0%에 그쳤고, 적자업체 비중도 29.8%에서 31.5%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100)은 영업이익 감소와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89.7%p 하락한 249.1%에 그쳐 채무상환능력이 전년동기에 비해 약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비중이 48.3%로 전년동기 대비 1.2%p 늘어났다. 2007년 이후부터 2010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건설업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 제조업과의 이자보상비율 격차도 커지고 있다.
비용성 지표도 매출액대비 매출원가비율이 전년동기 대비 4.3%p 상승한 98.1%로 나타나 건설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금흐름을 보면 업체당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은 159억원, 투자활동현금흐름도 205억원 감소한 반면 차입금 증가에 따른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은 293억원 증가해 업체당 71억원의 현금이 감소, 건설업체의 현금창출능력 역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건설경기 장기침체로 공사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공사물량마저 부족해 건설업체들이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내수경기 부양, 건설업체 회생을 위한 SOC예산확대 등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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