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전자대전)삼성-LG, VIP 모시기 전쟁
VIP 응대 대규모 의전단..치열한 '혈투'
2012-10-09 16:38:51 2012-10-09 16:40:25
[뉴스토마토 곽보연·최승환기자] 국내 가전업계를 대표하는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2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에서 대규모 의전단을 꾸려가며 치열한 'VIP 모시기 전쟁'을 벌였다.
 
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2 전자대전에는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과 윤종용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을 비롯해 업계 전문가와 귀빈들이 참석했다.
 
홍석우 장관과 내외빈은 오전 11시께 킨텍스 3층 그랜드볼룸에서 개회식과 '전자IT인의 날 유공자 시상식'을 마친 뒤 테이프 커팅식과 전시장 투어를 위해 1층으로 이동했다.
 
LG이노텍(011070) 부스를 시작으로 전시관을 둘러보던 귀빈단이 가장 오랜 머물렀던 전시관은 삼성전자(005930) 부스였다.
 
삼성은 멀리 귀빈단이 보이자 50여명의 여성과 일부 남성으로 구성된 의전단을 3줄로 세우며 귀빈맞이에 만전을 기했다. 앞서 둘러본 중소업체들의 경우 사장이 직접 나와 소박하게 설명회를 갖던 것과 비교해 한참 과한 응대였다.
 
◇2012전자대전 삼성전자 부스의 대규모 의전단. 50여명으로 구성된 의전단은 홍석우 지경부 장관을 비롯한 귀빈단 맞이에 만전을 다했다.
 
삼성 부스에 들어선 귀빈단의 눈길을 가장 먼저 빼앗은 제품은 꿈의 TV로 불리는 '55형 OLED TV'였다. 삼성 관계자가 "풍부한 색감과 무한대 명암비, LCD 대비 1000배 빠른 화면응답 속도가 특징"이라고 설명하자 홍 장관은 "TV 옆에 있는 모델이 TV 화면인 줄 알았다"며 화면을 직접 만져보는 등 화질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귀빈단은 이어  스마트폰 '갤럭시S3'로 사진을 촬영하고, 스마트 듀얼뷰 TV와 2012 KES 이노베이션 어워드 디자인 부문을 수상한 '프리미엄 모니터' 등을 둘러보며 15분 가량 참관했다. 앞서 방문한 중소업체들 부스는 5분도 채 머물지 않은데 반해, 상대적으로 긴 시간을 삼성 부스에서 머물렀던 것이다.
 
귀빈단은 전시관을 떠나기 전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2'를 살펴보라는 의전단의 권유에도 시간이 지체됐다며 다음 전시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 삼성전자 못지 않은 LG전자의 의전단
 
삼성 부스와 조금 떨어져 왼편에 위치한 LG전자(066570)도 의전단 50여명을 꾸려 귀빈단을 맞이했다.
 
 
삼성이 귀빈단에게 가장 먼저 OLED TV를 선보인 반면, LG전자는 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이 총결집된 '옵티머스G'를 내보였다. 홍 장관과 윤 회장 등은 옵티머스G를 들고 기념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홍 장관은 촬영이 끝나고 "이 핸드폰 나 주는 것 아니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귀빈단은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55형 3D 디스플레이 제품 49개를 이어붙인 가로 8.5m, 세로 4.8m의 대형 3D 멀티비전을 관람했다. 홍 장관은 눈 앞에 보이는 화면을 잡기 위해 손을 뻗어보는 등 3D TV를 체험했다.
 
'55인치 OLED TV'를 살펴볼 때 홍 장관은 "두께가 얇아도 너무 얇다"고 개그 프로그램의 대사를 따라하며 4mm에 불과한 두께에 놀라움을 나타내거나, 84인치 UD 3D TV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적극 표현했다.
  
귀빈들은 모니터와 냉장고를 마지막으로 LG전자 제품들을 둘러보고 자리를 떠났다. 관람 도중 윤 회장이 홍 장관을 팔을 잡아 끌며 지친 기색을 보이자, 홍 장관은 "삼성전자에서 그렇게 오래 있었는데 여기에도 좀 있어야지"라며 두 회사의 경쟁을 의식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피켓을 들고 귀빈단을 안내하는 수행원 4명은 각각 삼성과 LG전자 소속 의전단 진행요원으로 'VIP 투어'가 진행되는 내내 홍 장관과 윤 회장 옆을 떠나지 않았다.
  
한편 귀빈단 투어가 끝난 뒤에도 삼성과 LG전자 부스에는 계속해서 관람객이 줄을 이었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업체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 수는 매주 적어 대조적이었다. 대·중소기업의 의전단과 대중적 관심도는 전자대전 축제 현장에서도 '양극화'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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