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비밀 대화록',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
"정문헌 책임져야.. 일부 언론 북풍몰이 좌시하지 않을 것"
2012-10-09 17:35:27 2012-10-09 17:37:0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노무현재단은 9일 "'비밀 대화록'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라고 성토했다.
 
전날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주장하지 않겠다", "북한의 핵보유는 정당한 조치" 등의 말을 했다고 주장한 것을 일부 언론이 신빙성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는 것이다.
 
이에 재단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 정 의원의 주장이 왜 허위인지를 사실관계를 따져 조목조목 반박했다"면서 "백보를 양보해도 언론은 양쪽의 입장을 공평하게 전달할 의무가 있다. 언론이 이런 최소한의 의무조차 지키지 않은 것은 언론의 자유를 악용해 국민을 기망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재단은 "일련의 과정이 선거 때마다 등장한 북풍 공작의 일환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설명할 길이 없다. 일부 언론은 자신들의 무책임한 보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 이번 사단을 불러일으킨 정문헌 의원부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단은 이어 "정 의원은 자신의 주장이 옳다면 면책특권을 버리고 정정당당하게 '비밀 대화록'의 실체에 대해 밝혀라"면서 "비겁하게 면책특권의 그늘에 숨어 일부 언론과 벌이는 주고 받기식의 악의적인 언론플레이를 당장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일부 언론에도 강력 경고한다"면서 "더 이상 허위사실을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확산시키는 북풍몰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카더라' 통신을 인용해 일단 보도하고 나중에 '아니면 말고' 식으로 국민을 기망하려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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