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정부의 주식워런트증권(ELW) 규제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감소하고 있다는 불만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11일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가 발행한 ELS 상품의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이후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반등했는데도 불구하고 ELS 수익률은 여전히 하락세다.
ELS 평균 수익률 |
3월 |
7월 |
9월 |
대우증권 |
14.51% |
12.44% |
10.99% |
신한금융투자 |
14.39% |
13.83% |
11.88% |
한국투자증권 |
13.38% |
11.54% |
10.26% |
코스피 지수 변동폭 |
1966 ~ 2057 |
1758 ~ 1881 |
1873 ~ 2012 |
(자료 :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ELS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주요 원인으로는 ELW 거래 감소가 꼽힌다.
ELW 풋옵션에서는 지수가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증권사들은 ELS 기초 자산이 하락하는 경우 손실을 줄이기 위해 ELW로 헷지를 걸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ELW를 이용한 헷지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ELW 시장은 정부 규제로 축소됐다. ELW는 올해 초 한달 20조원 이상이 거래됐지만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ELW 3차 건전화 방한을 시행하면서 거래는 1조원대로 줄어들었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관계자는 "그 전까지 가능했던 ELW를 통해 쉽게 할 수 있었던 헷지를 못하게 되면서 ELS 상품을 구성할 때 추가 비용이 들게 됐고, 이로 인해 ELS 수익률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 약세로 변동성 큰 종목들이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은 ELS 기초자산에서 우량종목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LS 수익률이 감소하면서 ELS 발행액도 줄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ELS 발행 금액은 14조28억원이었고, 3분기는 이보다 26.7% 감소한 10조2613억원이었다.
당초 증권사들은 증권 거래수수료 수입이 정체되거나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ELS가 꾸준히 성장하는 매출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성장세가 꺾이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파생상품 등에 대한 정부의 금융시장 규제는 증권사를 악당으로 만들어 국민들에게 인기를 끌려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집권 초기에는 대통령이 직접 금융산업을 선진화하겠다고 큰소리쳤다가 산업은행·우리금융 민영화 등이 지지부진하고 정부 인기마저 떨어지자 입장을 180도 바꿨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금융 당국은 파생상품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반론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 ELW 시장은 과열된 상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들에게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었지만 규제 이후 많이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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