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을 상회한 점은 시장의 분위기를 달궜지만 적자 폭이 두 달 연속 확대됐다는 점은 부정적이었다.
스페인 등 유로존에 대한 우려감도 여전히 시장에 감돌았다.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차관급 회담을 개최키로 한 것은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인이 됐다.
폴 블록스햄 HSB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이슈가 아시아 시장을 끌어내리고 있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日증시, 4거래일 연속 '하락'..기술株·자동차株는 '훨훨'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12.66엔(0.15%) 내린 8534.12로 장을 마쳤다.
마에하라 세이지 재정경제담당상이 일본의 경제 전망을 석달 연속 하향 조정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는 지난 그롤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조정이다.
쿠보 이사오 닛세이자산운용 투자전략가는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시장이 반등을 모색했다"며 "일본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행동에 나서며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수는 소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업종별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후지필름(2.51%), 캐논(2.25%), 샤프(4.79%) 등 기술주와 도요타자동차(1.07%), 닛산자동차(1.52%), 혼다자동차(0.82%) 등 자동차주는 상승했다.
JFE홀딩스와 신일본제철도 각각 1.83%, 5.66% 올라 약세장 속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의 통신업체 스프린트의 인수 의지를 밝힌 소프트뱅크가 16.78% 떨어졌다. 경쟁업체인 KDDI는 1.20% 올랐고 NTT도코모는 0.16% 밀렸다.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알린 패스트리테일링도 9.93% 하락했다.
◇中증시, 주요 지표 앞둔 관망세..'강보합'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2.06포인트(0.10%) 오른 2104.93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이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다음주 공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관망세가 주된 요인이었다.
저우린 화타이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신뢰 부족으로 제한적 상승세만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경제지표를 통해 경기가 바닥에 닿았음을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지난 밤 원자재 시장에서 구리 가격의 하락으로 강서구리(-0.77%), 운남구리(-0.42%)가 약세를 나타냈다.
4대 은행들이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며 강세를 기록했다. 공상은행, 건설은행이 각각 0.52%, 1.72% 올랐다.
중국 작가 모옌이 중국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출판 관련주도 들썩였다. 신화미디어가 일간 최대 상승폭인 10.07% 급등했고 랴오닝출판, 대지미디어도 각각 2.66%, 2.91% 올랐다.
대형 선박에 대한 용선료가 9월 중순부터 50% 가량 인상됐다는 소식에 중원항운(3.12%), 중국선박개발(0.92%) 등 해운주도 상승 흐름을 탔다.
◇대만, 주간 낙폭 3% '부진'..홍콩, 연일 상승 행진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4.68포인트(0.20%) 하락한 7437.04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증시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간 낙폭이 3.11%에 달했다. 지난 7월 이후 두 달만의 최대다.
시멘크(-1.11%), 화학(-0.61%), 금융(-0.56%)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곡선을 그렸다.
반면 실적부진으로 연일 하락세를 나타냈던 HTC가 1.41% 오르며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TSMC(0.93%), UMC(-0.42%), 윈본드일렉트로닉(-2.12%) 등 반도체주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4시22분 현재 전일보다 115.44포인트(0.55%) 오른 2만1144.49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본토 증시와 마찬가지로 코스코태평양이 해운주 호재로 3% 오르고 있으며 건설은행, 중국은행 등 은행주가 1%대의 상승 흐름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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