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박수연·염현석·최승환 기자] '가전의 꽃'으로 불리는 TV 시장은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불꽃튀는 경쟁이 연일 벌어지는 곳 중 하나다. 이번에는 두 업체가 전장(戰場)을 바꿔 '2012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 TV 분야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3D TV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홍보관 전면에 배치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뺏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OLED TV는 전세계에서 OLED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두곳뿐이라 양사의 신경전과 함께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양사는 이 제품에 대한 연내 출시만을 확정지었을 뿐 구체적 시기와 가격 등에 대해서는 서로 입을 다문 상태다.
2012 전자대전을 찾은 소비자들은 OLED TV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국내 TV사에 첫 획을 그은 LG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3D TV를 홍보관 전면에 배치한 LG전자(위)와 OLED TV를 전면에 배치한 삼성전자(아래)
양사가 모두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OLED TV는 기존 LCD TV와 비교해 화면을 구성하는 엑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고 반응 속도도 1000배 이상 빨라진 제품이다. 두께가 얇고 전력효율이 뛰어나 '꿈의 TV', '미래형 TV'로도 불린다.
<뉴스토마토>가 지난 10일 전시회 현장에서 순수 관람객 700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7.1%(260명)가 LG의 OLED TV가 선명도와 화질면에서 우수하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 제품을 선택한 응답자는 26%(182명)으로 '브랜드 파워'를 주된 선정 사유로 꼽았다. 제품에 대한 기술력 평가보다는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우선한다는 설명이다.
양사 간 격차는 11.1%포인트로 세계 TV시장 7년 연속 석권을 눈앞에 둔 삼성으로서는 충격적인 대목이다.
LG전자는 OLED TV에 이어 3D TV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삼성을 꺾었다.
3D TV는 삼성과 LG 양사의 제품에 대한 관람객들의 선호가 명확하게 구분된 제품이기도 했다.
LG 3D TV에 대한 선호도는 43.7%로, 남녀 모두 LG 제품이 우수하다고 답했다. 반면 삼성 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19.8%로, 양사 간 격차는 무려 23.9%포인트에 달했다.
30~40대의 실구매층 역시 LG전자의 3D TV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해당 연령대의 남성 103명 중 50명과 여성 34명 중 16명이 LG전자 제품을 각각 선택했다.
LG전자의 3D TV를 선택한 응답자들이 극찬한 점은 바로 '3D 안경'이었다. 안경을 쓰는 사람들도 안경 위에 덧씌울 수 있는 3D렌즈와 가볍고 얼굴에 딱 맞는 사이즈에 대해 관람객들은 후한 점수를 매겼다.
TV의 화질과 선명도, 생생한 전달력, 편광 방식의 편리함도 LG전자 제품을 선택하게 하는 주된 사유였다.
139명(19.8%)의 응답자가 선택한 삼성전자의 3D TV는 OLED TV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신뢰도'가 가장 주된 선호 이유인 것으로 조사됐다.
'두 제품이 비슷하다'고 응답한 방문자는 169명,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86명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관람객들이 선택하기 가장 어려워한 제품군은 냉장고였다.
조사 대상자의 70% 가까이가 남성이고, 또 65%는 냉장고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10~20대인 점이 그 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품 사용 빈도가 높은 주부층 관람객은 조사 대상자 중 4.8%(34명)에 불과해 냉장고에 대한 선호도를 풀이하기 어려운 점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삼성 지펠T9000과 LG 디오스V9100의 차이점을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고 답한 방문객은 71%(497명)에 달했다.
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지펠T9000과 디오스V9100이 각각 12.8%와 16.1%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다만 성별로 보면 남성은 삼성 냉장고(50명)를 선호하는 응답자가 4명 더 많았고, 여성은 LG 제품(66명)을 선호하는 응답자가 26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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