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16일 서울고검·중앙지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 '민간인 불법사찰'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질의와 질책이 이어졌다.
국감 현장에서 터져나온 웃지 못할 말들을 정리했다.
◇박영선 "언론사 정보보고 보세요"
내곡동 사저 매입 '기소 부담' 발언 논란에 대한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의 해명을 듣던 박영선 법사위원장(민주통합당 의원)이 답변이 길어지자 "그 정도 하시고요. 최 지검장의 발언 내용은 각 언론사의 정보보고에 정리되어 올라가 있으니 참고하세요"라며.
◇서영교 "빨리빨리 보셔야죠~ 공보관~?"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에 대해 질의하던 서영교 민주통합당 의원이 최 지검장에게 '오늘 특검이 이시형씨를 출국금지 했는데 알고 있나'라고 질문하자 '아직 보지 못했다'는 답변을 듣고나서 "빨리빨리 보셔야죠. 대한민국의 가장 존경받는 검사가, 오늘 국정감사 질의를 앞두고 신문을 못봤다? 공보관 뭐하신 겁니까?"라고. (이날 시형씨 출국금지 소식은 오전 10시쯤 보도. 조간신문에는 나오지 않았다)
◇김회선 "약간 어색할까봐…"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이 삼화저축은행 수사 관련 질의를 하기 전 박 위원장에게 "수사 관련 질문을 하는 게 약간 어색할까봐 염려된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자리를 피하는 게 어떤지 입장을 말해달라"며 한 말. 앞서 박 대표는 박지만 씨의 부인인 서향희 삼화저축은행 전 고문변호사의 구명로비 의혹을 제기. 이날 박 위원장은 괜찮다고 대답하고 질의 속행.
◇박영선 "다른 자리 간다고 꼬리표 떨어지는 것 아니야"
박 위원장 국감 질의 중 "의원이 질의하는데, '전임청의 일이라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하는 분이 있다. 그래서 수사를 맡았던 당사자에게 질문을 하면 '제가 지금 다른데 와있어서 잘 기억이 안난다. 수사를 맡았던 청의 관계자가 답변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답변한다"고 지적.
이어 "18대 국감까지는 의원들의 질의에 검찰이 이렇듯 '떠넘기기식'으로 답변하는 일이 없었다. '제가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라는 답변은 문제 있다. 이 자리에 앉으신 분들이 다른 청의 자리에 가신다고 해서 꼬리표가 떨어지는건 아니다"고 일침.
◇최원식 "멘붕이 아니라 '검붕(검찰붕괴)'"
최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이 질의 도중 "'BBK 수사 결과는 BBK의 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는 전제가 깔렸다"며 "만약 검찰의 결론이 틀렸다면 멘붕이 아니라 '검붕(검찰붕괴)'"이라고 꼬집어.
이어 "미국에서는 베트남 전쟁과 관련해 은폐된 사실이 드러나 미국 정권이 바뀐 역사가 있었다"며 "만약 김경준씨 등이 쓴 책이 진실일 경우 생길 '검붕' 자체가 우려된다"고 말해.
◇최교일 "한 마디만 했는데…"
최 지검장은 '내곡동 대통령 일가 부담' 발언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15분간 내곡동 수사에 대해 설명한 뒤, (식사자리)앞에 앉은 기자가 '대통령 일가라 눈치가 보인다는 말이네요'라고 질문하자 한 마디만 대답했는데 그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해명. 또 "당시 '그렇다'고 했는지 '그래'라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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