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외환은행 이사회가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에 거금을 출연하기로 결정하자 외환은행 노조가 이사회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간 학비가 1000만원이 넘는 고등학교에 거액의 지원은 사회공헌이 아니라 업무상 배임이라는 것.
외환은행 노조는 17일 성명를 통해 "이사회가 김승유 하나지주 전 회장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전원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외환은행 이사회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하나고에 기본재산 250억원 출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에 대해 업무상 배임 의혹을 제기하며 "비용절감을 한다며 직원들을 압박해 절약한 돈을 김승유 전 회장의 활동 지원에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이번과 같은 지주사의 전횡을 막아야 할 사외이사들이 아무런 역할을 못한다면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며 "이사 전원은 스스로 퇴진하고 김승유 회장은 외환은행과 하나지주에서 즉각 손을 떼라"고 촉구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출연금을 더하면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가 자립할 수 있다고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지주 관계자 역시 "선의의 사회 공헌 활동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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