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동서발전이 성과연봉제를 합의한 것처럼 조작해 경영평가 실적을 높인 뒤 420%의 성과급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전순옥(민주통합당) 의원이 동서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1년 경영실적 보고서와 임금 협약서를 조작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고 거짓 보고해 성과금 420%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동서발전은 지난 6월13일 발표된 2011년도 공기업 경영평가결과에서 기관 B등급, 기관장 A등급을 받았다.
다른 발전사와 달리 동서발전은 노조와 전직원에 대한 성과 연봉제를 합의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을 '기관평가 B등급 180%'와 '기관장 평가 A등급'을 더해 경영평가 220%·자체성과급 200% 등 총 420%를 지급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과 김용진 노동조합장은 두 개의 임금협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정부 경영평간단에 제출하는 임금협약서에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명시하고, 조합원들에게 배포할 임금협약서에는 성과연봉제 관련 조항을 삭제하고 서명한 것이다.
전 의원은 동서발전 노조가 '성과연봉제는 발전사업장에서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제도이고 연봉제 합의가 없었다'고 소식지에서 밝힌 점 등을 근거로 동서발전이 경영평가를 잘 받으려고 조작된 합의서를 정부에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짓된 임금협약서를 작성한 노사 대표는 인사 조치하고 산하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엉터리로 한 지식경제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추궁했다.
이길구 사장은 "노조에 성과 연봉체계로 바꿔야 조직 성과 및 팀워크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고 노조에서 직원들과 설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오는 2013년 3월 이후에 추가 협약이 가능하도록 노조 합의 하에 나중에 사인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강창일 지경위원장은 "이 협약서는 위조 아니면 사기 문서"라며 "노조 위원장도 양 문서 모두에 사인을 했다고 한 것을 봐서 위조가 아닌 누군가를 속이기 위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강 위원장은 "이는 의법 처리가 가능하므로 상임위에서 한 번 더 다루자"며 "어떻게 공기업 차원에서 이런식의 장난을 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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