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이번주 투자자들은 디스플레이의 업황 전망을 챙겨 보는 가운데 일본의 장기 불황과 우리 경제의 저성장 가능성을 비교 분석한 리포트에 관심이 쏟아졌다.
또 주식을 아직 살 때가 아니라는 시황 리포트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2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번주(22일~26일)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 가운데 조회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LCD의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제목의 디스플레이 업종 리포트였다.
정석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TV는 적정한 가격이 형성될 2014년에야 본격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향후 2~3년간 여전히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내년 중대형 패널 부문의 업황은 'LCD 라인전환->생산규모 축소->LCD 패널 공급 부족->ASP, 가동률 상승'의 단계를 거쳐 매출과 수익성에서 모두 전년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이 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끌 것"이며 "OLED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품 출시 여부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이므로 모바일용 고해상도 LCD 패널 수요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박리다매'가 아닌 고부가가치 제품의 '명품전략'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음을 주목하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2510억원으로 지난 7분기 간의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5에 이어 아이패드 미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실적 개선의 큰 동력이며 전체 매출의 47% 가량 차지하는 TV용 LCD 패널의 실적 개선도 기대해 볼만 하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9000원을 제시했다.
2위는 아직 주식을 사지 말라고 당부하는 시황 리포트였고, 4위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통해서 우리 경제가 배워야 할 교훈을 다룬 분석이 차지했다.
조용환 비엔지증권 연구원은 "더 이상 정책 기대감이 없다면 미국 재정절벽, 유럽문제는 확인 후 대응 구간"이라며 아직 주식을 사면 안 되는 네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스페인 구제금융이 단기간에 신청되지 않을 것이며, 미국 재정절벽 리스크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고 글로벌 펀더멘털 개선 속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인데다 국내 경제를 감안한 원화 환율의 추가적 하락은 외국인 매도 강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네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지수 수준 자체보다 시간과의 싸움이므로 저점 매수 자체가 별 의미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다만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내수주에 한정한 대응은 가능해 보인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매수 시점에 대한 새로운 판단은 미국 재정절벽 리스크에 대한 방향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후 고려할 것"이라며 "오직 매크로 변수만을 감안할 때 매수 시기는 내년 1분기 말이나 2분기가 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의 저성장과 부동산버블 문제는 1990년대 이후 일본이 겪었던 잃어버린 20년의 초기와 비슷하다"며 "일본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일본에서 일어났던 자산시장 버블->기업 수익성 악화->부동산 및 주식시장 폭락->저성장의 구조화 및 장기화라는 도식이 우리 경제에 그대로 적용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부동산 버블이 일본은 기업에 의해 일어 일어난 반면 우리 나라는 가계에 의해 형성돼 훨씬 덜 직접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 패턴의 변화와 과거 일본이 겪은 경험을 종합해 볼 때 철강, 운송, 조선, IT, 화학, 교육서비스 등에 대해 기대치를 낮추라"며 "성장 단계인 산업,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를 개척한 혁신 기업,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수익 대체가 예상되는 현격한 열위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녹십자(006280),
엔씨소프트(036570),
NHN(035420),
에스엠(041510),
삼성전자(005930),
삼성SDI(006400),
서울반도체(04689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LG화학(051910),
두산인프라코어(042670)를 유망주로 꼽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이 올해 4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내년에는 고기능성 PETG 수지 이익 증가, 생명과학 부문 기저효과, 백신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턴어라운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력 자회사인
SK가스(018670)가 내년에는 울산수입기지에 증설한 탱크터미널로 수익성이 보다 더 강화될 것"이며 "SK건설도 내년 해외 플랜트 수주 호조세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동사는 SK케미칼그룹의 실질적인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최상위 지배회사로서 향후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적정주당가치는 8만원으로 투자 매력도가 증가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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