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가을 이사철과 함께 전국 전셋값이 아파트 매매가에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시장이 예상하는 전세수요의 매매전환 임계치에 바짝 다가섰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임계치 도달 후 매매시장 활황기 막바지를 보내고 있다면 수도권은 임계치에 빠르게 접근중이다.
특히 겨울 방학 학군 이동과 내년 신규 입주 급감에 전세값은 지속적인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임계치 도달 시기와 실제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세가율 10년來 최고수준 도달..광주 역대 최고
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셋가격 비율인 전세가율은 6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8월(62.6%) 이후 가장 높다.
전국에서 전세가율 가장 높은 곳은 광주광역시로 전세가율은 77.6%에 달한다. 조사 이래 가장 높다. 광주 북구 문흥동 상록아파트 전용 79㎡는 매매가가 1억1500만원인데 반해 전세값은 1억원이다. 전세가율은 87%에 달한다. 지방 5대 광역시의 평균 전세가율은 71.2%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역시 집값의 절반을 넘는 57.4%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54.0%, 경기 55.7%, 인천 53.8%다. 가을 이사철에 재건축 이주 수요가 가세하며 전세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은 "가을 이사철이 끝나면 겨울 방학을 이용한 학군 이동이 시작된다"면서 "매매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전세가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셋값이 집값에 접근하는 속도는 내년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가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량을 조사한 결과 총 8만6942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처음 조사를 시작한 1992년 17만234가구 이후 가장 적다.
◇지방 70%, 수도권 60% 매매전환 임계치
신규 입주량 감소에 전세값 상승 압력은 점차 커지고 있어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업계에서는 전세세입자의 매매전환 임계치를 수도권 60%, 지방 70% 정도로 보고 있다. 이미 지방 부동산시장이 2010년 전세가율 70%를 돌파하며 매매시장이 활황을 보였다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임계치에 접근 중이다.
실제 전세값 마련에 부담을 느낀 전세수요가 취득세 감면 혜택을 활용해 매매로 전환하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다.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한달 간 신고된 아파트 계약건수는 총 3603건으로 전달보다 70% 증가했다.
도봉구 굿모닝공인 관계자는 "전세를 알아보러 왔다가 생각보다 보증금 수준이 높아 매수 쪽으로 생각을 다시하는 수요가 있다"며 "내년에도 전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전환수요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사 이래 전국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01년 10월로 69.5%까지 올라갔다. 수도권 역시 같은 시기 67.7%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서울은 64.4%를 기록한 2001년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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