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내년 초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82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종목은 국내 대형주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4일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FTSE지수에 선진국으로 분류된 한국 증시에서 총 82억2000만달러의 자금이 내년 초에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3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뱅가드 그룹이 해외 6개 펀드와 미국 16개 펀드의 벤치마크를 변경할 것이라고 지난달 공표한 데 따른 것.
해외 6개 펀드의 벤치마크가 기존 MSCI지수에서 FTSE지수로 변경되면 한국 증시 투자자금이 순유출될 수있다는 지적이다.
김대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도가 예상되는만큼 투자에 있어 이들 종목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에서는 각각 19억4000만달러와 5억2000만달러의 자금 유출이 추정되는데, 이는 각 기업 시가총액의 1.1% 수준이다.
또 뱅가드가 한국 종목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시간은 약 15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추정돼, 업종별 대형주에서 단기적으로 자금이 유출될 경우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압력은 불가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미국, 중국, 싱가포르, 사우디 등 국내증시 주요 순매수 국가의 향후 방향성은 앞으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계 자금은 장기적으로는 순유입 되겠지만, 실제로 자금이 투입되는 시점은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해외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에서 13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되고 있다"며 "미 대선과 재정절벽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신규자금의 즉각적인 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계 자금은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외환보유고가 3조달러 넘게 늘어났다"며 "여기에 5세대 지도부는 금융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해외투자 확대 전략을 기반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외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계 자금은 협소한 자국 시장에서 벗어나 국내로 꾸준히 유입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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