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유럽 재정 위기에만 정상들이 포커스를 맞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보다 미국의 재정절벽에 관한 내용이 쟁점사항으로 다뤄졌다고 보도했다.
재정절벽은 미국 정치권이 재정적자 감축 방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내년 1월1일부터 자동적으로 시행되게 되는 증세와 정부지출 자동삭감을 일컫는다. 미국 의회가 예산안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총 6070억 달러의 재정이 자동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G20 정상들은 미국의 재정절벽 여파가 무역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조시 부시 행정부 시절 G20 업무 담당 자문위원이였던 다니엘 프라이스는 "유럽보다 미국의 시계가 더욱 빨리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스 헨슬리 JP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구조적인 재정긴축의 규모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럽 위기가 성장에 미치는 여파는 올해의 1.5%에서 1%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 추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의회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재정감축 규모가 GDP의 4%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 미국의 GDP 성장률의 2배 수준이며 지난 1940년 이후 최고치다.
한편, 한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일본의 추가적인 긴축 정책이 취약한 경기 회복세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음을 경고하는 메세지가 성명에 포함됐을 것이라 전했다. 다만 현재 초안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는 점도 함께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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