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6일 오후 6시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전격 회동을 가졌다.
수백명이 취재진이 몰린 현장에 먼저 들어선 것은 안 후보. 문 후보는 안 후보에 이어 회동장에 들어왔고, 두 후보는 두 손을 마주잡고 악수를 나눴다.
이어진 포토타임에서 두 후보는 손을 잡고 서서 카메라 플레시 세례를 받았다. 서로의 오른손을 잡은 상태에서 문 후보의 왼손이 안 후보의 등을 감쌌고, 안 후보는 왼손을 내린 상태에서 웃었다.
이윽고 자리에 앉은 두 후보는 간간히 몇 마디를 나누었는데 카메라 셔터 소리와 취재진의 열기에 묻혀 들리지는 않았다.
문 후보가 먼저 마이크를 잡고 "저와 안 후보가 꼭 단일화를 해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고 그 힘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바람을 잘 안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가 늦어져서 '혹시 안 되나, 정권교체를 못하나' 염려와 걱정이 많다는 것도 안다"면서 "그런 걱정을 덜고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는 만남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는 저의 제안에 만나자고 화답하신 안 후보께 감사하다"면서 "안 후보도 저처럼 단일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믿고 있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빠른 시일 안에 국민들께 기쁜 소식을 전하겠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도 마이크를 잡고 "단일화 소식에 오늘 대한민국의 모든 기자분들이 다 오신 듯 하다"며 "우선 시간을 내어주신 문 후보께 감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아마도 오늘 만남이 민생을 살피는 새로운 정치의 첫 걸음이 되게 노력할 것"이라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동의 결과는 대선의 판도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단일후보의 양자대결 성사 여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두 후보의 회동이 열리고 있는 백범기념관 앞에는 "야합정치 물러가라"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든 수십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두 후보의 단일화를 규탄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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