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예고..새누리 "단일화 후 TV토론" 고수
안철수·문재인 6일 공동합의.."후보등록 전 단일화"
2012-11-07 09:27:40 2012-11-07 09:29:23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단일화가 가시화되자 새누리당은 단일화가 이뤄져야 TV토론도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번 취소된 KBS TV토론에 대해 "(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가 왜 경선 후보들과 토론을 하냐"며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 (안철수, 문재인) 두 후보는 경선 중에 있으니 경선을 빨리 끝내라"며 "대통령 선거를 하겠다면서 후보들이 검증도 안 받고 TV토론에 참여할 수 있냐"고 덧붙였다.
 
이에 우상호 민주당 공보단장은 "오만한 발상"이라며 "후보 단일화 문제는 범야권후보들끼리 알아서 진행하는 것이고 박 후보가 단일화에 개입해 누구 하나로 정리해서 그 다음에 와라, 이렇게 얘기할 이유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3명의 후보로 확정된 순간부터 다양한 형태의 토론회가 있어야 한다"며 "박 후보에 대한 검증과 정수장학회 등 본인이 불리한 이슈 등 여러가지가 터져나오니 검증을 피할 목적으로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캠프와 문재인 캠프는 3자 TV토론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왔지만 새누리당은 그동안 안 후보와 문 후보 중 한명은 단일화를 통해 선거 완주를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TV토론을 거부해 왔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지난달 19일 "토론에 반대하지 않으나 완주할 후보 간 토론이 돼야 한다"며 "중간에 그만둘지도 모를 후보에게까지 방송 전파를 할애하는 것은 전파 낭비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정현 단장도 "중도사퇴할 후보와 TV토론을 해봤자 무슨 소용있나"라며 "후보로 결정된 사람이 나오면 언제든지 준비된 후보로서의 면모를 보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6일 안 후보와 문 후보가 단독 회동을 통해 공동합의사항 7가지를 발표했으며, 그 내용 중에는 후보등록일(11월25일) 이전 단일화 등이 포함돼 단일화가 가시화됐음을 예고했다.
 
양 후보의 단일화 예고가 알려지자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후보등록일 전 단일화는 당연한 일"이라며 "TV 생방송 토론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준비되고 걸러진 언론보도가 아닌 생생한 후보의 모습을 봐야 한다"며 "박근혜 후보와의 진짜 승부를 대비하는 연습으로도 필요하다"고 밝혀 TV토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3자 토론을 원하는 안철수, 문재인 두 후보의 줄다리기로 인해 언제쯤 TV토론이 시작될지 세 후보의 비전과 능력, 대통령 적합성 등을 판단해야 할 국민의 시야만 흐려지고 있다.
 
한편, 중앙선관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대선후보 토론회를 다음달 4일부터 총 4회에 걸쳐 개최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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