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사 수주에 목마른 건설사들이 최근 호텔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데다가 정부의 관광인프라 확대 정책으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익을 거둘 수 있어 건설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사옥을 260여실 규모의 호텔로 2014년까지 건립키로 하고 현재 건물철거 후 공사 중에 있다. 지난해 플랜트사업본부가 종로 사옥 인근으로 이전하면서 생긴 유휴 건물 및 부지의 용도를 놓고 호텔 건립이 결정됐다.
이와 함께 서울 중구 장교동 부지와 을지로 인근 부지를 임대해 각각 540객실, 200여실 규모의 호텔 건립도 검토 중이다. 호텔이 완공되면 계열사인 오라관광이 맡거나 위탁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부지 확보 이후 현재 호텔 브랜드 네이밍을 고심 중이다. 해외 유명 호텔 브랜드인 인터콘티낸탈호텔그룹(IHG: Intercontinental Hotel Group)과 스타우드(Starwood) 등 2~3개의 브랜드를 통한 프랜차이즈를 고려 중이다. IHG 계열에는 인터콘티낸탈, 크라운프라자, 홀리데이인 등이, 스타우드 계열에는 W 워커힐과 웨스틴 조선, 쉐라톤 호텔 등이 해당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 프랜차이즈 호텔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제주에 있는 그랜드 호텔을 기반으로 ‘그랜드호텔’(가칭)을 네이밍으로 선정하거나 자체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며 “2~3년 후에나 호텔이 완공될 것을 감안하면 브랜드 네이밍은 그리 급하지는 않은 상황이나 서울에 2000여 객실까지 늘린다는 계획 하에 단계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서울 마포 도화동 병원 건물을 인수해 비즈니스호텔에 투자하고 나섰다. 463평 부지에 390실 객실 규모를 갖춘 특2급 호텔을 건설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송도국제업무지구에 시공한 쉐라톤 인천 호텔을 지난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송도국제업무지구 내에 유일한 호텔이라는 장점으로 대우건설이 100% 운영에 나섰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2005년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크 하얏트 서울’을 운영 중이며 2014년 ‘파크 하얏트 부산’ 준공을 목표로 공사중이다. 지난해에는 서울 종로구 익선동 인근에 들어설 ‘종로 이비스 호텔’ 신축공사도 수주해 공사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텔사업은 주택사업 보다 책임져야할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최근 시공에서부터 운영까지 맡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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