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재계, 朴·安 ‘의견 충돌’..회장단 ‘대책마련’ 고심
2012-11-08 20:41:56 2012-11-08 20:44:04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앵커: 대선을 불과 40여일 남짓 앞두고 오늘 하루 재계와 정치권은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경제민주화가 이번 대선에서 표심을 결정지을 주요 화두로 등장하면서 각 대선주자들이 경제단체장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가 열린 코엑스 현장 연결합니다. 양지윤 기자!
 
양 기자. 오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각각 방문했네요?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오늘 오전 전경련을 방문해 허창수 회장과 정병철 부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등과 함께 회동을 가졌습니다.
 
박근혜 후보 역시 경제 5단체장과 만났습니다. 대선을 목전에 두고, 각 당의 후보들이 경제단체들을 속속 만나기 시작했는데요. 이날 각 후보자들은 작심했다는 듯 쓴소리를 해 재계를 바짝 긴장시켰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전경련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재계의 반대가 강한 것 같은데 걱정은 이해한다"며 "뜻은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금 정치권과 검찰에서도 국민의 요구에 따라 스스로 개혁안을 내놓고 있다"면서 "전경련에서도 정치권의 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하기 보다는 스스로 개혁안을 내놓을 때"라며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했습니다.
 
재계가 경제위기 상황임을 앞세워 경제민주화 논의에 대해 반대의 뜻을 나타낸 것에 대해 정면비판 것입니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후 대한상의에서 경제5단체장을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경제민주화가) 잘못 알려진 부분도 많이 있다"며 "특정 대기업 때리기, 기업들 편가르기, 국민 편가르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고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경제단체장들에게 투자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 달라는 요청도 잊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후보 역시 다음주 무역협회와 함께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진단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 계획입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달 15일 대선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상의가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강도 높게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세 후보 모두 공히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에 대해선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제계의 부담이 만만치 않겠네요?
 
기자 : 네, 경제계는 오늘 하루 대선 주자들과 차례로 회동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특히 경제민주화 논의가 확대되는 것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부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안철수 후보에게 "기업 운영의 경험이 있는 만큼 경제계의 바람을 공약과 정책에 잘 반영해달라"고 당부하며 "기업인들은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주체로서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표를 만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앞으로 기업 활동이 활발히 전개될 수 있는 정책을 펼쳐 주기 바란다"며 "특히 복지의 필요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증세문제는 신중히 다뤄지길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정치권이 복지 재원 확충을 위해 추진 중인 세율 인상안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한 것입니다.
 
앵커 : 이날은 각 당의 대선 후보뿐만 아니라 재계의 모임도 있었네요?
 
기자 : 네, 오늘 전경련이 올해 마지막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회장단 회의 화두는 단연 경제민주화였는데요. 대선을 불과 40여일 남짓 앞두고 유력 대선주자들이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재계가 느끼는 부담감이 한층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장단은 앞서 이날 박근혜·안철수, 두 후보가 각각 경제계를 방문한 것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후보들의 관심과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회장단은 "경제민주화 논의는 경제위기 해소와 서민경제난 극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정치권이 경제 활력 회복과 기업투자 활성화 방안을 대선공약으로 추진해 국민과 기업에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선주자들이 재벌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과 법안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반대 의사를 확인시켜줬습니다.
 
앵커 : 이날 경제위기에 대한 발언도 나온 걸로 아는데요.
 
기자 : 네, 회장단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기업의 투자마저 크게 위축되고 있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성장동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습니다.
 
또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 본연의 역할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정부도 규제완화 등을 통해 기업이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경제민주화 논의보다 경제위기 해결이 먼저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인데요.
 
최근 재계는 내년도 투자계획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등 경제민주화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양지윤 기잡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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