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수급상황에 주목하며 109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그리스 추가 구제금 지원 여부가 불확실해 반등이 제한됐다. 유로·달러는 1.270달러에 보합권(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79.5엔에 고점을 높이고 79.4엔에 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은 재향 군인의 날을 맞아 국채 시장이 휴장하면서 외환시장 거래가 한산한 모습이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그리스 추가 구제금 지원에 대한 이견이 대립했다. 이날 나온 트로이카(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보고서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2016년까지 2년 연장하면 326억유로의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리스는 오는 16일 50억유로 상당의 국채를 상환해야하는 만큼 추가 구제금 지원이 절박한 상황이다.
한편 중국 위안화는 이날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격 상승 제한폭까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반기 환율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까지 이런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원화를 비롯한 여타 아시아 통화들에도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 하락 우려 발언 이후 외환 규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단기외채와 외화자금시장이 잘 관리되고 있어 아주 강력한 추가 규제가 나오기 어렵고 미국의 반기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당국의 시장 개입이 쉽지 않을 것인 만큼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90원대 진입 시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장중 매물 정도에 주목하며 109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7~1093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당국 개입 경계와 규제 리스크가 강화돼 공격적인 숏(매도)플레이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부담으로 달러 매수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후반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제 6.3위안을 하회한 달러·위안 고시환율과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환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6~109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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