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수컷 가시고기는 사라진 암컷 대신 15일간 단식하며 지극 정성으로 알을 보호한다. 알이 부화하면 수컷 가시고기는 단식의 후유증으로 죽고, 새끼는 아비 시체를 먹고 성장한다.
조상과 부모를 모시면서도 자녀에게는 기대할 수가 없는 '폭풍세대'는 가시고기와 닮은 점이 많다.
홍성국 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장은 <미래설계의 정석>에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와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적게 받은 2차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F세대(Forgotten Generation, 1966~1974년생)'를 묶어 '폭풍세대'로 규정했다.
폭풍이 일거에 발생해서 엄청난 파괴력으로 세상을 바꾸지만 지속되는 기간은 짧다.
한국의 폭풍세대 1650만명은 폭풍처럼 일거에 등장해서 한국의 선진국 진입을 가능케 하는 격동적인 삶을 살아왔지만, 폭풍세대 앞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불안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저자는 노후불안, 주거불안, 안전불안, 교육불안, 고용불안 등을 폭풍세대의 5가지 불안요인으로 꼽으며 "이들의 공통분모는 역시 돈"이라고 단언한다.
이와 함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달라진 미래상을 제시했다.
"한국인들의 미래준비 기간이 5년밖에 안 남았고 공무원, 선생님, 군인들도 안전하지 않다. 중산층도 세금 폭탄에 대비해야 하며, 건강보험도 한계에 근접하고 있다. 해외투자는 당분간 자제하고 맹목적인 장기투자는 하지마라."
이처럼 저자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다수의 논리에 반기를 든다.
부동산 자산이 80%에 육박하고,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폭풍세대. 저자는 그들에게 고정금리형 상품시대의 종말을 고함과 동시에 부동산 전성시대 역시 서서히 마감하고 있다고 고한다.
저자는 현재와 같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서는 전략적인 보험가입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돼 박스권 투자가 유효한 주식시장과 상품투자를 해답으로 내놓는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저자의 주장은 간단하다. 미래준비는 얼마나 '더 빨리, 더 많이, 더 오래' 준비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노후가 아닌 인생 3막의 미래를 준비하는 개인을 위한 미래학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조언에 귀 기울여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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